‘브랜드타운’은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더샵(포스코건설) 등 국내 대표 건설사의 프리미엄 아파트가 하나의 생활권 내 조성된 주거지를 말한다. 설계 완성도, 조경 품질,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사례로 주목받는 곳이 충남 천안 성성동이다. 이 지역은 최근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대규모 브랜드 단지가 집중 공급되며 천안 내 주거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잇달아 들어서며 주거 선호도가 빠르게 상승했고, 고급화된 생활 인프라와 주거환경이 함께 갖춰지면서 성성동은 천안의 신(新)부촌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시세에서도 브랜드타운의 프리미엄이 뚜렷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성성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651만원으로, 천안시 전체 평균(928만원) 대비 무려 77.91% 높은 수준이다.
단지별로도 상승폭이 크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올해 7월 성성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2023년 5월 입주) 전용 84㎡A 타입의 평균 매매가격은 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가(약 4억1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오른 수치로, 브랜드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약 시장에서도 브랜드 단지의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분양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평균 18.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자이·더샵·힐스테이트 등 대규모 브랜드 단지가 조성됐다. 산업단지와 자족기능이 결합된 도시 구조와 고급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맞물리며, 강남을 대체할 신흥 주거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는 브랜드 아파트 중심의 도시개발이 단기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도시 구조 재편과 소비자 가치 기준의 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핵심 도시에서도 브랜드타운은 새로운 부촌을 만들어내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가 집결된 도시개발지구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새로운 생활문화와 소비 패턴을 형성하는 고급 주거 클러스터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은 일자리와 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장기적인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최근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시장과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일원 부대1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천안 아이파크 시티 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18㎡ 총 122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민간임대 물량을 제외한 1038세대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는 총 6000여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천안 아이파크 브랜드 시티’의 두 번째 분양 단지로 대규모 브랜드 타운 조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8월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 신문1지구 도시개발구역 A17-1블록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93㎡ 총 695세대로 구성된다. 앞서 1차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은 후속 분양으로 총 1841세대 규모의 ‘더샵’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게 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