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새 회장에 임종룡닫기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오후 회의를 열고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이달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다음달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4일 임추위를 본격 가동한 뒤 18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내부 현직 인사 5명과 외부 인사 3명 등을 확정했다. 이후 같은달 27일 이원덕닫기

임추위는 “임 후보자는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라며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임추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완전 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였던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하고, 총 6차의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임추위의 독립성을 비롯해 프로세스상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화려한 이력과 함께 우리금융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금융·경제정책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주영국대사관 참사 등을 역임했다.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국내 첫 복합점포 개설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윤석열닫기

금융권에서는 임 전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 수장을 지낸 경력과 그동안에 쌓인 정관계 인맥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의 주요 현안들을 원만히 조율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봐왔다. 특히 외부 인사인 임 내정자가 특정 파벌에 휩쓸리지 않고 중립적인 리더십으로 그룹 쇄신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펀드 사태와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 개선을 위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외부 출신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경력이 아닌 농협금융지주에서 일한 경험과 성과 등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관치 논란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우리금융 회장 후보 명단에 포함된 뒤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외부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과도기적일지라도 우리금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관치 논란보다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뭐가 더 바람직한지 판단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