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고환율 등으로 식품업계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명동 거리./사진=나선혜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동서식품은 지난 1일 맥심과 카누 등 제품 출고가를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가격 인상 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약 1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1.2kg 제품 출고가는 1만2140원에서 1만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5720원에서 1만7260원으로 오른다.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은 6090원에서 6680원으로 인상된다.
커피 뿐 아니라 주스, 이온음료 등 음료 가격도 인상된다. LG생활건강은 파워에이드, 미닛메이드, 토레타, 몬스터 등 4개 브랜드 제품 공급가를 평균 6.1% 올린다고 밝혔다.
파워에이드의 경우 1.5L 페트 기준 공급가가 5.9% 오른다. 토레타(240ml 캔)은 6.3% 인상된다.
음료 가격 외 식품 물가도 올랐다. 동원F&B는 1일부터 동원참치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품목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7% 가격이 올랐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1만09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4.6% 판매가가 인상된다. 다만 편의점은 인상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유업계도 지난달 중순부터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유업체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을 1L당 49원 이상을 결정하자마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5.5% 올라 전월 대비 1%P(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생활물가지수가 식품물가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긍정적이다"며 "연말·연초 제품가격 조정,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어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