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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정지훈 “2023년부터 IT 3번째 사이클… 완전 디지털 중심 사회 도래”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11-23 20:24

NH투자증권 주최 ‘NH 인베스트먼트 포럼’ 특강

“사이클 잘못 읽으면 최고의 기업도 몰락 길”

“AI·블록체인 등 떠오르지만 상용화 시기는 아직”

“앞으로 웹 3.0 기반 스타트업 성장 눈여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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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융합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가 23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주최의 ‘2023년 전망, NH 인베스트먼트 포럼(INVESTMENT FORUM)’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임지윤 기자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융합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가 23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주최의 ‘2023년 전망, NH 인베스트먼트 포럼(INVESTMENT FORUM)’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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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은 20년마다 사이클(Cycle·순환 주기)이 바뀝니다. 지금 개인용 컴퓨터(PC·Personal Computer)·윈도(Windows)·인터넷 중심의 첫 번째 사이클과 스마트폰·소셜 미디어 중심의 두 번째 사이클을 지나 세 번째 사이클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23년부터 5년간 디지털 우선 사회로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IT 융합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가 23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주최의 ‘2023년 전망, NH 인베스트먼트 포럼(INVESTMENT FORUM)’ 초청 강연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날로그(Analog) 시대는 완전히 저물고 디지털 기술을 뒷받침하는 형태로만 남을 것이란 진단이다.

정지훈 교수는 “새롭게 다가올 신규 산업 미래를 알려면 그 분야를 거쳐온 거대한 사이클을 읽어야 한다”며 IT 산업의 전 세계 흐름과 사이클 수명·발전 과정, 미래 전망 등을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첫 번째 사이클’은 1970년대다. PC·윈도·인터넷 관련 기업이 떠오르던 시기다. 디지털(Digital) 개념이 처음 등장하던 때라고 보면 된다.

정 교수는 “1970년대 컴퓨터가 처음 등장할 당시 일반 대중은 큰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1980년대부터 일반인에게도 PC가 대량 공급되면서 PC 대중화가 시작됐다”며 “그때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한 기업은 윈도우를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와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인텔(Intel‧대표 패트릭 겔싱어)”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사이클’은 2007년에 찾아왔다. 스마트폰과 누리소통망(SNS·Social Network Service)이 보급되던 때다. 하지만 스마트폰 역시 지금은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초기엔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외면당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4억대로 시장 점유율 2%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고 투자하기엔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상황은 뒤바뀌었다.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던 노키아(NOKIA·대표 페카 룬드마크), 모토로라(Motorola·대표 그렉 브라운), 에릭슨(Ericsson·뵈르예 에크홀름), 소니(Sony·대표 케니시로 요시다) 등이 스마트폰 사업을 망설이는 사이 시장은 빠르게 변했다.

PC 강자였던 인텔은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사인 퀄컴(Qualcomm·대표 크리스티아노 아몬)에게 최고 시장 점유율 자리를 내주게 됐고, 아이폰으로 이름을 알린 애플(Apple·대표 팀 쿡)은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안드로이드(Android)를 인수하고 유튜브(YouTube)라는 강력한 영상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Google)은 두 번째 사이클에 완전한 적응력을 보이며 업계 헤게모니(Hegemony·패권)를 지금까지 장악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 LG전자(대표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배두용) 등이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2009년부터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국내에 들여왔고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정지훈 교수는 이러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사이클을 잘못 읽으면 최고의 기업도 몰락하고 만다”며 “지금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이승건닫기이승건기사 모아보기), 배달의민족(대표 김범준), 쿠팡(대표 강한승닫기강한승기사 모아보기·박대준) 등 모바일 사이클에 진입한 기업이 대한민국 각 분야 1위를 차지 중”이라 강조했다. 불과 몇 년 사이 발생한 변화다.

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이클’이 점점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 세계),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등 디지털 기술 중심 사회다.

다만, 관련 산업이 언제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메타버스만 놓고 보더라도 ▲대중적인 가격대 형성 ▲상용화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 ▲충전 시스템의 현실화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미흡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아이폰이 2012년 판매량 1억대를 넘긴 뒤 본격 모바일 시대가 펼쳐진 것처럼, 세 번째 사이클의 보편화 시점도 새로운 기술 도구가 1000만대 이상 팔리고 1억명 정도가 이용할 때라고 봤다.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페이스북(Facebook)의 진화 단계인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는 오큘러스 퀘스트2라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헤드셋을 시장에 내놓아 누적 판매량 1000대를 기록했다. 또한 오큘러스 스토어에 올라온 콘텐츠(Contents·제작물) 3개 중 1개가 5개월 만에 100만달러(13억5300만원) 매출을 올렸다.

그는 “이러한 기술이 모두 충족된 제품이 세상에 등장한다면 스마트폰처럼 우리 삶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일상 속 자리 잡아 대중들의 기술 수용성도 높아져 세 번째 사이클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상 세계와 현실 사이가 점점 모호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그 변화를 예측해 한 수 앞서 나갈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특히 그는 웹 3.0과 관련한 기술 스타트업(Start-up·신생 창업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첫 번째 사이클인 웹 1.0에서는 각 회사가 보안에 집중하며 서로 호환을 안 하는 쪽으로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 방향을 잡았다면, 웹 2.0 형태에서는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나 카카오, 구글 등 대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몇 개의 기업이 공공재 성격의 플랫폼으로 클라우드를 독점하는 게 맞냐는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시 이용자 중심의 웹 3.0이 떠오고 있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그는 “최적화는 덜 되더라도 많은 게 연동될 수 있도록 웹 3.0 형태가 발전할 것이라 본다”며 “특히 블록체인 기술로 특정 콘텐츠 소유권이 보장되고 이를 토큰화하면 유동성이 부여돼 시장에서 가치가 생기면 거래도 가능해지는 등 관련 기술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3~5년 주기로 바뀌는 기술 관련 키워드(Keyword·핵심 단어)에 너무 현혹되지 말라는 조언도 함께 했다.

그는 “2010년 떠들썩했던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이동통신사가 주로 띄운 단어이고, 그 이후 등장한 빅데이터(Big data)나 AI, 메타버스 모두 특정 기업이 의도적으로 트렌드(Trend·최신 경향)처럼 만들었다”며 “최근 자주 언급되는 블록체인이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의 기술을 바라볼 때도 경계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2023년 새해를 한 달여 앞두고 투자자가 내년 금융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주요 투자 분야를 다룬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포럼 슬로건(Slogan·구호)는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다.

정 교수의 특강 이후엔 안기태·김병연 연구원이 ‘적응에서 오는 기회’를 주제로 국내외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어서 반도체·2차 전지·바이오(Bio·생물)·플랫폼 등 주요 기술과 성장주에 대한 2023년 산업 전망과 채권·크레디트(Credit·차관)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매년 개최 중인 ‘NH 인베스트먼트 포럼’은 이러한 분석력을 기반으로 종합적인 관점에서의 주요 자산별 전망과 투자 기회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차별화된 행사다. 현재 NH투자증권 리서치(Research·조사) 본부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원자재·크레디트·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디지털 자산·신종자본증권 등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전 영역을 분석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NH투자증권의 오태동 리서치본부장은 “제25회 NH 인베스트먼트 포럼은 개인·기관 투자자를 직접 초청해 국내외 투자전략과 주요 산업 전망에 관해 보다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을 제시한다”며 “글로벌(Global·전 세계) 경기 흐름과 침체 우려 등이 금융시장에 미칠 변화를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투자자가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란 포럼 슬로건처럼 2023년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통찰력)를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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