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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다음주 이사회서 회추위 구성 논의…조용병 회장 3연임 '유력'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05 07:00 최종수정 : 2022-11-07 10:06

조 회장, 사법리스크 털고 리딩금융 탈환…임기 이어갈 듯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진옥동 행장·임영진 사장 이동 거론

신한금융, 다음주 이사회서 회추위 구성 논의…조용병 회장 3연임 '유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다음주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중순 이전으로 회장 선출 절차를 마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데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3연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1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과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정기 이사회가 한 달에 한 번 있기 때문에 다음주 이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회추위 절차 등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성재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곽수근·배훈·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 회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달 말경 첫 회의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 및 회의 일정, 후보군 심의 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규범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두 달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마쳐야 한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통상 12월 말에서 1월 초 첫 회의를 열어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한 뒤 1월 말 최종 후보를 확정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조 회장 연임 결정 당시에는 과거와 비교해 한 달 정도 빨리 회추위를 개시했다. 조 회장이 회장 후보로 추천됐을 당시 회추위는 2016년 12월 27일에 첫 회의를 열었다. 이후 이듬해 1월 19일에 조 회장을 차기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신한금융은 올해도 회추위 절차를 한 달가량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총 3~4차례 회의를 진행한 뒤 다음달 중순 이전으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조 회장이 연임 의지가 있는 데다 그룹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12월 중하순에 열리는 일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CEO 인사를 빠르게 마무리한 뒤 고조되고 있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성과 분석을 토대로 12월 중순 신한은행 등 계열사 CEO 인사를 하고 12월 말까지 계열사 임원 인사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주요 자회사 CEO 등 8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 3년을 부여받았다.

조 회장은 우선 채용 비리 혐의 관련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면서 연임 불확실성을 해소한 상태다. 지난 6월 대법원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기소된 조 회장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관여하고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지 약 4년 만이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8년부터 3조원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엔 순이익 4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4조3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자 작년 연간 순이익을 초과한 수준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4조279억원의 순이익을 낸 KB금융과 비교하면 2875억원 앞선 실적으로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과 2021년 KB금융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 경영실적 추이 및 세부 사항./자료=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경영실적 추이 및 세부 사항./자료=신한금융그룹



조 회장은 그간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으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우선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은 2017년 조 회장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신탁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손해보험업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3연임과 함께 부회장직을 만드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이 부회장직 신설할 것이라는 예상은 매년 조직 개편 시기마다 불거져왔다. 조 회장이 취임 이후 ‘원 신한’ 전략을 강조해온 만큼 부회장직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선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부회장 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부회장직을 신설할 경우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과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 등의 이동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들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면 KB금융과 같이 세대교체와 후계 구도 안착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이동철·양종희 3인 부회장 체제를 만들어 후계 구도 새판을 짠 상태다. 허인 전 KB국민은행장을 부회장으로 앉히고 66년생인 이재근 행장을 새 행장으로 발탁해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복수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거나 부회장직 대신 총괄이나 사장직을 둘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진옥동 행장은 조 회장을 이을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2019년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전환(DT), 글로벌 전략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진 행장의 강점이다.

실적 개선도 이끌어 왔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진 행장의 취임 첫해인 2019년 2조3292억원으로 2018년(2조2790억원) 대비 2.2% 늘었다. 이듬해인 2020년 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줄어들었으나 2021년에는 20% 증가한 2조494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4944억원)도 이미 뛰어넘었다.

임영진 사장 역시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사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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