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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인수한 구영배, 꼴찌의 반란 일으키나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17 00:00

티몬 인수한 큐텐, 한국사업 본격화
“지마켓 신화 재현하나” 관심 집중

▲ 구영배 큐텐 대표

▲ 구영배 큐텐 대표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이커머스 업체 티몬의 주인이 바뀌었다.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이 티몬 인수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3개월간 티몬을 진두지휘했던 장윤석 티몬 대표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일과 관련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마켓 신화를 쓴 구영배 큐텐 대표에 주목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2000년 인터파크에서 사내벤처로 지마켓을 창업했다. 그때 이름은 구스닥이었다. 온라인 판매 시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시절이다.

2003년 구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판매자가 자유롭게 물건을 파는 오픈마켓 방식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그러면서 사명을 구스닥에서 지마켓으로 변경했다. 구 대표가 선보인 오픈마켓 사업 방식은 ‘대박’을 기록했다. 이베이가 운영했던 옥션을 제치고 2005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09년 지마켓을 이베이에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그때까지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매각 사례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마켓을 매각한 구 대표는 동남아시아로 무대를 옮겼다. 그는 2010년 싱가포르에서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큐텐을 설립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 강점을 그대로 가져간 구 대표는 빠른 배송 시스템, 간편한 결제 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인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구 대표는 2016년 회사 창립 6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큐텐 재팬의 경우 라쿠텐, 아마존, 야후쇼핑에 이어 일본 4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마켓 매각과 더불어 한국을 떠난 구 대표는 티몬을 인수하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 이커머스 ‘큐텐’ 모습. 사진제공 = 큐텐 홈페이지

▲ 이커머스 ‘큐텐’ 모습. 사진제공 = 큐텐 홈페이지

큐텐은 사모펀드 엥커에쿼티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 PSA컨소시엄(티몬 글로벌) 보유 지분 16.91% 등을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지분과 교환하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이후 티몬은 큐텐 장점을 살려 ‘크로스보더 커머스’로 나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큐텐에서 판매하는 동남아시아 상품을 티몬에서 팔고 큐텐에서는 티몬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큐텐이 티몬을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대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거나 관련 인사 등이 뚜렷하게 나온 바가 아직 없다”며 “조금씩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또 다시 발을 들여놓는 구 대표에게 놓인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티몬의 실적을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다. 티몬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티몬 매출은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지난해 1290억원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영업손실도 2020년 631억원에서 지난해 760억원으로 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그가 동남아로 떠났던 10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신세계가 지마켓을 다시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쿠팡-신세계 3각 체제로 재편됐다.

쿠팡은 현재 전국에 물류센터를 지으며 확장 중이며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세계는 자회사 SSG닷컴과 지마켓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커머스 상황을 뒤집을 만한 혁신이 나올지 여부가 중요하지만 티몬의 경우 물류 쪽으로 준비된 게 없어 쉽지 않다”며 “구 대표가 또 다시 지마켓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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