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4일 배달의민족 앱 업데이트 후 '함께 주문'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에 따르면 한 가게에서 주문 시 함께주문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톡 등으로 링크를 공유해 각자 원하는 메뉴를 담고 주문하는 일종의 '장바구니'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같이 주문하려는 사람들하고 메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쿠팡이츠 역시 '친구 모아 함께 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 역시 주소지가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한 음식점에서 주문하는 형태다. 배달의민족과 다른 점은 개별 결제로 정산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배달업계가 이 같은 함께 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까닭은 최근 급감하는 이용자 수를 붙잡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실제 앱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비 5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3사는 각각 8.2%, 17.2%, 25.2%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과 8월 월간 사용자 수를 비교했을 때 배달의민족만 78만 명의 사용자가 증가했을 뿐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각각 139만명, 268만 명이 감소했다.
모바일 인덱스 측은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미뤘던 약속과 외출이 많아지고 배달보다는 외식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서비스 도입에 배달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약 116만 명이 이용하는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이 기능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자영업자는 "예전엔 한 사람이 대표로 메뉴를 일괄 정리해서 한 사람이 장바구니에 넣었다면 이 기능은 여러 사람이 장바구니를 보며 각각 자기 먹을 걸 담는 거다"며 "이 기능이 필요한가"고 말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음식 부피만 봐도 취소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주문자 입장에서 편리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자영업자는 "획기적일 것 같진 않지만 여러 가게 시키는 것보다 살짝 편리해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먹는 사람 입장이면 좋은 기능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