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본부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본부장은 12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고객에게 제시하기 위해 필요한 적합한 상품을 얼마나 다양하게 준비하고 제공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미래에셋 상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TDF, TIF 등 3종이 근로복지공단의 퇴직연금 대표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연금 강자로 꼽힌다. 연금자산 적립뿐 아니라, 은퇴 이후 연금 소득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라인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디폴트옵션에서 '코어(core) 펀드' 역할을 할 TDF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2011년 자산배분TDF를 통해 선제적으로 국내에 TDF를 선보였고, 현재 전략배분TDF까지 총 13개 TDF 라인업을 구축했다. 외국운용사 위탁이 아닌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운용한다.
손 본부장은 "연금자산은 국경이 있다"는 말로 자체 TDF 운용의 장점을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고 은퇴시점에 원화가 필요한 만큼 환을 고려한 수익률에서 중요하고, TDF의 엔진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도 한국인에 맞게 맞춤형 설계돼야 한다는 게 미래에셋의 철학이라고 했다. 손 본부장은 “글라이드패스 내 변수들은 설계 당시에 확정되는 게 아니고 변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기대수익, 위험(리스크)을 살펴서 자산배분 의사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컴형(income) 상품으로 TIF도 전진배치하고 있다. 미래에셋 TIF는 주식, 채권, 부동산/인프라 자산 등에 균형 있게 분산투자해서 높은 인컴과 낮은 변동성을 추구한다. 손 본부장은 “TIF는 디폴트옵션에서 밸런스드펀드 적합한 유형에 속하고, 미래에셋은 5년 정도 성과 레코드를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인컴펀드’, ‘스마트알파 플러스 펀드’ 등도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DB형 퇴직연금 관련해서는 지난 4월부터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실적배당형 상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이미 대기업 등에 대해 부채분석을 통해 사모로 OCIO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례를 보유하고 있으나, 사모로 운용하기 어려운 기업 대상 공모 OCIO펀드도 주목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 ‘미래에셋OCIO-DB표준형증권자투자신탁’이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손 본부장은 “7월 중 적극, 안정, 중립 등 OCIO 기반의 밸런스 TRF(타깃리턴펀드) 3종을 신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금자산의 전체 생애주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꼽기도 했다. 실제 대규모 은퇴가 도래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경우 DB형으로 목돈의 퇴직금을 받게 되는데, 투자하면서 인출하는 재료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칫 세금 떼고 은행에 넣어놓고 빼 쓰기만 하면 금방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본부장은 “TDF가 투자하고 모으는 단계에 최적화된 범용 펀드라면, TIF는 은퇴 이후 매월 얼마씩 타 쓸 수 있는 연금화에 맞춰진 펀드로, 선진국 연금 시장은 이미 적립과 인출 사이 균형이 잡혀 있다”며 “예컨대 호주의 연금펀드의 경우 고배당을 주는 인프라 부동산 펀드 등으로 연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시장 1위 운용사’ 수성이 목표다. 손 본부장은 “일단 실적배당형 확대로 가고 있는 DB형 기업에 상품 단계에서 솔루션을 드리고, 장기적으로 부동산펀드, 인프라펀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펀드, 글로벌 고배당 펀드 등 안정적으로 은퇴 소득 연금화를 할 수 있는 상품 신규 출시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