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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3사, 일제히 매출 올렸지만 그럼에도 걱정 많은 이유는?

홍지인

helena@

기사입력 : 2022-05-17 17:32

원재료값 인상 영향으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률 하락 우려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 삼양라면. / 사진제공 = 한국금융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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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라면 3사’로 꼽히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일제히 매출과 영업이익을 성장시켰다. 특히 삼양식품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원재료값 급등으로 당장 2분기부터 실적 하락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총 1조 6808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1조 4457억원 대비 16.2% 성장한 수준이다. 3사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급증했다.

3사의 높은 매출·영업익 증가율은 삼양식품이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삼양식품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021억원, 영업이익은 동기간 71% 늘어난 24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농심·오뚜기보다 높은 실적 증가율을 나타낼 수 있는 원동력은 해외 사업이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13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4분기에 이어 또 한번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역기저 효과와 물류난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중동 등 신시장 판로 개척, 중국 및 미국 현지판매법인 영업 개시 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다.

농심은 재택근무 등에 따른 내식증가로 주력 제품 판매량이 증가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736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증가한 343억원을 기록했다.

3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오뚜기는 원가율 개선으로 실적을 상승시켰다. 오뚜기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742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7.6%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3사 모두 매출과 영업익을 동반 성장시켰지만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재료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이후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의 급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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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팜유, 물류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식용유 100㎖당 가격은 1월 511원에서 2월 515원, 3월과 4월 530원으로 계속 올랐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1, 2위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영향이다. 대체재로 꼽히는 팜유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한 것도 가격 인상에 불을 지폈다.

밀 가격 상승세도 무섭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밀 가격은 톤당 431.55달러로 전날보다 5.9% 올랐고, 지난주보다도 7.2% 증가했다. 431.55달러는 지난해 평균보다 무려 67.3%, 4월 평균보다도 10.1%나 오른 수준이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20% 이상 급등했다. 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수출 비중이 약 25%를 차지해 전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마저 지난 14일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밀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라면업계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팜유, PP필름 및 물류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라면과 스낵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뿐만 아니라 팜유, 포장재 등의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분기부터 원가 부담이 심화될 것"이라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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