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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10년물 회사채 2300억 몰렸다…LG유플러스, 통신 본업이 만든 신뢰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3 11:19

마케팅 효율화와 5G 수익성 개선으로
AI·B2B 성장 기반 마련한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는 지속 관리 과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LG유플러스가 4년 만에 나선 장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를 넘어서는 주문이 몰리며 시장 신뢰를 확인했다. 다만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한 리스크는 지속 관리 과제로 남아있다.

9배 넘는 투자 열풍…10년짜리도 압도적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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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2조3500억원(9.4배) 주문이 몰렸다.

3년 만기 채권 1500억원 모집에 1조3100억원, 5년 만기 700억원 모집에 8100억원, 특히 10년 만기 300억원 모집에 무려 2300억원이 쏟아졌다. 최근 금리 상승 속 10년물 발행 자체가 드문 상황에서 이례적 성과다.

이자율도 유리했다. LG유플러스는 발행 전 제시한 금리 범위 내 최저 수준에서 채권을 팔았다. 3년 만기 채권은 시장평균 대비 0.01%포인트, 5년물은 0.05%포인트, 10년물은 0.33%포인트 낮은 금리로 낙찰받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유플러스 회사채 신용등급에 ‘AA’를 부여했다. SKT·KT 신용등급이 ‘AAA’인 점을 감안하면 한 단계 낮은 평가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5G 투자 마무리와 비용 효율화 등 실질적 사업 개선을 먼저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5G 네트워크 안정화…재무 여력 확보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강원 강릉시 정동진 인근에서 네트워크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강원 강릉시 정동진 인근에서 네트워크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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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뢰의 바탕에는 5G 네트워크 안정화가 있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지난 몇 년간 집중 투자해왔다. 기지국 설치와 속도 상용화 등 초기 인프라 투자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번 장기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2500억원은 기존 차입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통신업계에서는 5G 투자 피크를 넘기며 자본지출 부담이 줄어드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재무 유연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본업 안정화 위에 AI·기업간거래(B2B) 등 신사업으로 자원을 재배치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마케팅 효율화와 5G로 수익성 개선



LG유플러스 최근 1년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최근 1년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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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5G 네트워크 안정화의 성과가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린 데는 최근 2~3년간 LG유플러스의 체질 개선 노력이 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마케팅 비용 관리다. 지난해 통신업계 전체에 맴돈 해킹 이슈와 단통법 폐지 등으로 번호이동 경쟁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경쟁에 과도하게 뛰어들기보다 마케팅비 비중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뒀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 디지털 혁신 그룹장은 “중장기적으로는 휴대폰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로 경쟁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AI 등 새로운 영역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 측면에서는 5G 가입자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G 보급률은 81.6%를 기록했는데,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며 고객들이 속도와 용량이 큰 고가 5G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3만5000원대에서 3만6000원대로 상승하면서 무선 사업의 수익성 개선세가 점진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 비중이 5G 도입 이후 평균을 밑돌고 감가상각 부담도 점진적으로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 확대…마케팅 여력 재배치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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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마케팅 지출을 조절해 확보한 여력을 AI·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로 돌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 개발과 사업 부서를 분리하며 AI전환(AX) 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했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는 AI 통화 비서 ‘익시오’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는 생산성 향상 기능을 추가해 유료 구독이나 요금제 결합 상품으로 수익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술 개발 측면에서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오픈AI의 ‘챗GPT’를 결합해 AI 컨택센터(AICC) 고객 발화 인식률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LG 컨소시엄이 1차 평가 최우위를 기록하며 원천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또 구글·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이어가며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중이다.

B2B 사업 확대와 구독 서비스로 안정적 현금흐름



LG유플러스가 오픈AI와 AICC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 앤디 브라운 오픈AI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총괄.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오픈AI와 AICC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 앤디 브라운 오픈AI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총괄. /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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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와 병행해 B2B 사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14.5%) 성장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됐다. 또 스마트팩토리 전용망과 기업 전용회선에 AICC를 결합한 솔루션 수요도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활용한 설계·구축·운영(DBO) 모델로 중견 제조업체 대상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 디지털 전환(DX) 수요에 맞춰 AI 데이터센터와 기업형 AI 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가정 시장에서는 인터넷·IPTV(U+TV)·스마트홈을 기본으로 영화·음악 등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대비 3% 성장한 6381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결합·구독 모델이 무선 번호이동 경쟁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완화한다고 평가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B2C와 B2B의 조화로운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신뢰 먼저, 리스크 관리는 과제



LG유플러스의 장기 회사채 흥행은 시장이 먼저 통신 본업의 안정성을 신뢰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논란에 휘말린 바 있어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및 통신망 안정성 위험’을 주요 투자 위험 요인으로 공식 명시했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회사 신뢰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신뢰는 선행됐지만 그 신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막 시작된 단계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망 품질과 기업 신뢰는 결국 고객 데이터 관리 역량으로 귀결된다”며 “LG유플러스가 이번 리스크 관리 체계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강화하느냐가 장기 신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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