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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새 ‘텐 배거’ 디앤디파마텍…화이자 임상 ‘분수령’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9 08:00

2024년 5월 상장 이후 시총 10배 늘어
주사제 한계 넘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화이자, 경구형 개발 의지…“2028년 출시”

디앤디파마텍 사옥 전경. /사진=디앤디파마텍

디앤디파마텍 사옥 전경. /사진=디앤디파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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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상장 1년 8개월. 디앤디파마텍의 시가총액이 10배 넘게 불어났다. 이른바 ‘텐 배거(Ten-Bagger)’다.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에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이후 화이자가 멧세라를 인수하면서 화이자의 임상시험 성과에 따라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전망이다.

핵심 성장동력 ‘오랄링크’…경구용 펩타이드 기술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16일 9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급격한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최근 들어 다소 조정받는 모습이다.

2024년 5월 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디앤디파마텍은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주가가 10배 넘게 올랐다. 공모가 3만3000원, 상장 첫날 종가는 3만6500원이다. 이후 2025년 6월 10만 원, 9월 20만 원을 넘긴 주가는 10월 29일 300% 무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11월 4일 30만 원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이어 11월 13일 무증 권리락 실시에 따라 가격이 조정된 이후 현재 9만 원대를 기록 중이다.

상장 당시 3500억 수준이던 디앤디파마텍 시가총액은 어느덧 4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기준 13위다.

이처럼 급격한 주가 상승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이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체개발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 ‘오랄링크’를 보유하고 있다. 오랄링크는 약물이 인체에 더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설계된 경구화 플랫폼 기술로 체내 반감기를 늘리고 생체 이용률을 높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경구제는 소화기관을 통과하기에 주사제보다 생체이용률이 낮다. 또 주사제 대비 펩타이드양이 많아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를 극복한 오랄링크를 개발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과 2024년 오랄링크 플랫폼이 적용된 후보물질을 멧세라에 약 1조 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에는 ▲경구용 GLP-1 작용제 ‘MET-002o(DD02S)’ ‘MET-224o(DD02B)’ ‘MET-097o’ ▲삼중작용제(GLP-1·GIP·GCG) ‘DD03’ ▲아밀린 작용제 ‘DD07’ ▲이중작용제(GLP-1·GIP) ‘DD14’ ▲주사용 삼중작용제(GLP-1·GIP·GCG) ‘DD15’가 있다.

DD02S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로 오랄링크가 최초로 적용된 물질이다. 해당 물질은 프로토타입으로서, 후속 경구용 GLP-1 타겟 후보물질인 DD02B와 MET-097o에 적용할 최적의 임상 제형을 도출하기 위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GLP-1이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일종으로 혈당 조절과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DD02B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로 오랄링크와 멧세라의 장기 지속형 기술 ‘HALO’를 결합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물질은 북미 지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DD02S에 비해 DD02B는 반감기가 더 길어진 것이 특징이며 DD02S는 프로토타입으로 임상 1상까지만 진행한다”고 말했다.

DD03은 경구용 비만치료 삼중작용제로 GLP-1, GIP, GCG를 동시에 활성화해 체중 감량과 대사 조절 효과를 높이는 게 특징이다. GIP(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조절해 혈당 수치를 조절한다. GCG(글루카곤)은 에너지 대사를 촉진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1년 반 새 ‘텐 배거’ 디앤디파마텍…화이자 임상 ‘분수령’이미지 확대보기


화이자, 멧세라 인수…CVR 제외에도 개발 가능성↑

DD02S, DD02B, DD03을 제외한 DD07, DD14, DD15는 모두 전임상 단계다.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 기술이전에 이어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로 더욱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됐다.

지난해 11월 화이자는 멧세라를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에 주당 최대 86.25달러를 지급한다. 현금 65.60달러에 더해 향후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20.65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부 가치권(CVR)을 포함한 금액이다.

CVR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에 ▲GLP-1 계열 주 1회 제형 'MET-097i'와 아밀린 아날로그 'MET-233i' 병용요법이 임상 3상에 진입할 경우 주당 5달러 ▲'MET-097i' 월 1회 단독 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경우 주당 7달러 ▲'MET-097i+MET-233i' 월 1회 병용요법이 FDA 승인을 획득하면 주당 10.5달러를 지급한다.

멧세라 인수 배경에는 화이자가 지난해 4월 자체 개발하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 실패를 겪은 점이 자리한다.

다누글리프론은 화이자가 자체적으로 발견하고 개발한 후보물질로 2023년 12월 임상 2b상 연구에서 부작용이 확인돼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다누글리프론 1일 2회 제형은 임상 2b상에서 참가자들에게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화이자는 임상 3상을 중단했며 1일 2회 제형으로는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실패를 겪은 화이자는 멧세라를 인수했고, 이는 멧세라를 통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VR에는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이 없다. 하지만 화이자가 멧세라 인수 이후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디앤디파마텍이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의 개발도 가시화됐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초창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비만치료제 관련 임상 3상을 10건 개시할 계획이며, 2028년 첫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의 핵심 파이프라인이 화이자 개발 트랙에 올라탄 만큼, 향후 임상 결과와 FDA 승인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화이자의 상업화 전략이 가시화될수록 디앤디파마텍의 기술가치도 동반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CVR에서는 불확실성이 있는 물질은 제외되고 가능성 높은 물질이 대상이 된다”며 “경구용 비만치료제 물질들은 초기 임상 단계로,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 이후 꾸준히 경구용 제품에 대해 언급해 왔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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