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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롯데, 새해부터 수주행진…정비사업으로 분위기 반전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2 13:33

푸르지오 그라니엘 조감도./사진제공=대우건설

푸르지오 그라니엘 조감도./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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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새해 시작과 동시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며 연초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가 부담, 금융 환경 악화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성공한 대형 건설사로는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이 대표적이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사업성과 입지,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선별 수주 전략이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먼저 대우건설은 부산에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원 ‘사직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지하 4층~지상 39층, 11개 동, 총 173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공사금액은 7923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사직4구역에 ‘푸르지오 그라니엘(PRUGIO GRANIEL)’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사직을 대표할 주거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로, ‘그랜드(Grand)’와 프랑스어로 하늘을 뜻하는 ‘시엘(Ciel)’을 결합했다.

글로벌 설계사 아카디스(ARCADIS)와 협업해 최상층 스카이 커뮤니티 2개소와 약 1900평 규모의 트리플 선큰 파크를 조성하고, 세대당 약 3.7평 수준의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성수4지구, 신이문역세권 재개발, 안산 고잔연립5구역 재건축 등 서울·수도권 핵심 사업지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문래현대5차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문래현대5차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대우·포스코·롯데, 연초부터 주요 사업지 수주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도심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병오년 첫 도시정비 실적을 쌓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5가에 위치한 문래현대5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연면적 6만3822㎡ 규모로, 지하 6층~지상 24층, 3개 동, 총 324가구로 재조성된다. 기존 282가구에서 42가구가 늘어나며 공사비는 1709억원, 공사 기간은 약 46개월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재건축·재개발뿐 아니라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꾸준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0년 2조7456억원에서 2021년 4조213억원으로 확대됐고, 2022년 4조5892억원, 2023년 4조5988억원, 2024년 4조7191억원으로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5조96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프리미엄 브랜드 ‘더샵’을 투트랙으로 운영하며 입지와 조합 특성에 맞는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사진제공=롯데건설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도 서울 송파구에서 연초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를 냈다. 롯데건설은 지난 17일 가락동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 동, 총 99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공사비는 약 4840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적용해 송파구를 대표하는 고급 주거 단지로 완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설계사 저디(JERDE)와 협업해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이고,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약 1.5km에 달하는 순환 산책로와 3개 테마 정원, 5개 테마 커뮤니티 공간 등을 조성해 주거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가락극동아파트는 롯데건설 ‘르엘’ 브랜드가 적용되는 16번째 사업장이 된다.

사업성·입지·브랜드 경쟁력을 중시하는 선별 수주 기조

대형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꼽힌다. 공공·해외 사업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비사업은 사업성 검증이 가능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압구정과 성수 등 초대형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선별 수주 기조 속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수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과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서울 성수4지구와 개포우성4차 등 대형 정비사업지에도 ‘르엘’을 적용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주거 수요가 집중된 핵심 입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대우건설도 성수2지구를 주요 승부처로 삼고 있다. 대우건설은 고층·초고층에 최적화된 구조시스템 설계와 함께 지진 및 풍하중에 대비한 구조 안전성 확보 등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을 종합적으로 제안할 예정으로,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수 일대 핵심 정비사업지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 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개포우성4차는 최고 49층, 1080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약 6498억원, 3.3㎡당 공사비는 920만원 수준이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역세권 입지에 더해 대치중과 독골근린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 선호도가 높고, 용적률이 149%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평형 위주 구성이라는 점도 수익성과 브랜드 고급화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수주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단순히 실적 확보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올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도 포함돼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업 안정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선별 수주 전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굵직한 사업지를 수주하기 위해 힘쓰는 회사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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