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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K라면' 삼양식품-농심, 韓美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04 15:18

한국 라면 수출액 월 7000만 달러 돌파

BTS 부스./ 사진제공 = 삼양식품

BTS 부스./ 사진제공 =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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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K-라면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나날이 높아지는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2022년 신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고 신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과 농심은 최근 라면 생산공장을 새롭게 준공해 글로벌 공급 확대에 나섰다.

세계 속 한국라면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라면 수출액은 7158만 달러(한화 약 8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었다. 전월보다는 35.8%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이 월 7000만 달러 선을 웃돈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같은달 라면 수출량도 2만119톤으로 처음으로 2만톤선을 넘었다. 전년 같은달 대비 17.2%, 전월보다는 35.7% 증가한 수준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유튜버들의 먹방, 기생충의 ‘짜파구리’ 등으로 외국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한류 인기가 더해서 수요가 더욱 높아지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불닭볶음면, 신라면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삼양식품과 농심이 해외 수요를 맞추기 위한 신공장을 설립했다. 양사는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시켜 수요 충족은 물론 신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K-Food 상징성 고려해 밀양 공장 설립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제공 =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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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대표 김정수)이 밀양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양식품 밀양공장은 총 2400억원이 투입된 연면적 7만 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 생산공장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품질관리, 불닭브랜드가 지닌 K-Food 상징성, 국내 고용 창출 등을 고려해 밀양시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한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매년 수출 실적을 갱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1년 3886억원으로 5년만에 4배 증가했다. 2016년 26% 수준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9년 50%, 2021년 60%를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양식품이 공장을 설립한 것은 원주공장 이후 30여 년만에 처음이다. 삼양식품 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수요 증가로 최대 생산 가능량을 초과해 2020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기념사 모습./ 사진제공 = 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기념사 모습./ 사진제공 =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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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밀양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이에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2억개에서 18억개로 50% 늘어나게 됐다. 삼양식품은 준공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2일 진행된 준공식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공장을 설립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밀양공장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환경보호, 지역사회 동반성장 등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영업을 위해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해외영업본부장을 직접 맡은 바 있다.

농심, 미국 2공장으로 북중미 시장 공략

농심 제2공장 외경./ 사진제공 = 농심

농심 제2공장 외경./ 사진제공 =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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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회장 신동원닫기신동원기사 모아보기)은 글로벌, 그 중에서도 북중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제 2 공장을 준공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농심이 제2공장을 준공한 것은 미국에 첫 공장을 지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만이다.

제2공장은 연간 3억 5000만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연간 총 8억 5000만 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는 미국 시장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농심의 북미시장 매출액은 제1공장이 준공된 2005년 417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 9500만 달러로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경신해온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심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제2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주축으로 북중미 시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지난해 3억 9500만 달러 대비 2배 성장한 8억 달러의 매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 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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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을 넘어 미국 라면시장 1위에도 도전한다. 신동원 회장은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미국 라면시장 1위 점령에 나서는 대표주자는 ‘신라면’이다. 특히 미국 내 인기가 높은 신라면블랙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3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제품을 고속 라인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내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p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가동을 바탕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멕시코가 첫 번째 타깃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 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는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시식해 본 멕시코인들은 일본 라면보다 훨씬 더 맛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멕시코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에 TOP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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