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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모비스‧기아 주가 동반 질주…정의선 승계 플랜 방향은?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3 06:00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공개 후 주가 동반 상승세
그룹 순환출자 해소, 승계 상속세 부담도 함께 증가
정의선 지분 22%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 시점 관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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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이를 지켜보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의 마음은 아리송할 수 있다. 안정적인 상속과 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한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틀라스를 개발한 보스턴다이나믹스 IPO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약 22%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 이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그룹 내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상장 시점과 기업가치 제고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아틀라스 고맙다’ 현대차‧모비스‧기아 주가 탄력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약 105% 증가한 53만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도 같은 기간 약 40%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목표주가는 최대 85만원 선까지 상향되는 등 시총 약 200조원까지 전망되고 있다. 상승세를 탄 현재 보다 약 2배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해 초 미국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 로롯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처음 공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덕분이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판매와 전기차 성과에도 자동차 기업이라는 단일 밸류에이션 때문에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아틀라스 공개와 함께 완성차를 넘어 피지컬 AI 중심 로보틱스 기업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밸류에이션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기아, 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대 주주는 지분 56.2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해외투자 법인 HMG글로벌이다. 이 HMG글로벌에 현대차, 기아, 모비스가 참여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성과가 주목받을수록 3사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는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외신 등에서는 테슬라 ‘옵티머스’ 등 경쟁사 휴머노이드보다 성능은 물론 사업 확장성 면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를 우선 현대차그룹 매타플렌트 아메리카 등 그룹 글로벌 생산 거점에 투입하며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나선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 생산 공장에 투입해 생산 효율 등을 높이는데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축적된 제조 전문성을 활용하고 부품 인프라를 확장해 로봇 혁신을 주도하고 피지컬 AI 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룹사별로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손잡고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설계 및 양산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능 로봇 부품 설계 역량을 강화하며 산업 내 핵심 부품 표준화를 통해 AI 로보틱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딥서치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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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은 좋은데...정의선의 복잡한 속마음?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가 아틀라스를 통해 새로운 밸류에이션 평가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주들은 마음은 들뜬 상태다. 반면 이를 지켜보는 정의선 회장의 속마음은 한편으로 애매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이 안정적인 그룹 승계와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지분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형 구조다. 현재 국내 5대 대기업 중 순환출자형 구조를 띄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이 같은 형태는 계열사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외부 세력 공격을 받을 경우 지배구조 연결고리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게 큰 리스크다.

또한 순환출자형 구조는 그룹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기도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총수 책임 회피와 비효율적 의사결정이라는 문제점도 갖고 있다. 내부 거래와 부정 관행으로 소액주주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먼저 승계 문제를 살펴보면 정의선 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상속받을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은 현대모비스 7.29%, 현대차 5.44% 등이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지분을 모두 상속받는다고 가정한다면 주가가 오를수록 상속세가 걱정이다.

한국의 상속 최고세율은 50%로 여기에 주식을 상속할 땐 20%를 할증해 부과한다. 실질적 상속세 최고세율이 무려 60%에 달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의선 회장이 납부할 상속세만 최소 3조원이 넘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속세를 해결해도 순환출자 구조 해소 문제가 남아있다. 현재 정의선 회장의 순환출자 해소의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정몽구 명예회장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7.29%)과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9%) 등을 인수해 안정적 지분율 수준인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정의선 회장의 추가 출혈이 불가피하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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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상속세 마련에 시선은 또 다시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속세와 그룹 지배구조 일원화 과제에 놓은 정의선 회장은 보유 자산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선은 다시 보스턴다이나믹스로 쏠린다.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약 22%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부터 미래 사업성과 상장을 염두에 뒀다. 정의선 회장의 승계 자금 마련이 절실한 만큼 IPO를 통한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보스턴다이나믹스 몸값에 대해 적게는 12조원 많게는 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시장 전망대로 기업가치 약 130조원을 달성한다면 정의선 회장은 엑시트로 약 최대 약 28조원의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iM증권은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업가치를 12조원~56조원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 준비에 돌입하기 전 어떤 행보를 시장에 보여주느냐에 따라 기업 가치는 밴드 상단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도 최근 리포트를 통해 “휴머노이드 시장이 연간 96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시장 점유율 15.6%(150만대)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는 향후 128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 절차를 위한 행보도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사업기획TFT’를 신설했다. 해당 조직에는 그룹 내에서도 전략투자, M&A, 거버넌스 등 전문가들이 합류했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IPO를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부회장은 앞서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IPO에 대해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구체화 단계에서 설명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만 언급한 바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IPO를 준비해 왔다”며 “오는 6월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와 내년 상장이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7년을 겨냥한 지배구조 개편의 주 동력원으로 발전해 내년말 추가 증자 또는 IPO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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