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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강대국인데'…삼성·SK, 반도체 인력난 심화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04-18 18:00

지난해 반도체 산업 종사자 17만9885명…부족인력 1621명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 등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
인수위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 국정과제로 검토”
산학연 협력 플랫폼 조성·공공팹 기능 고도화·전문인력 확대 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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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협력회사인 네트워크 장비 기업 ‘RFHIC’ 직원이 회로 기판 내부에 반도체 칩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협력회사인 네트워크 장비 기업 ‘RFHIC’ 직원이 회로 기판 내부에 반도체 칩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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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반도체 초강대국 대한민국이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산업계는 여전히 반도체 전문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임직원 처우 개선·반도체 계약학과 등을 신설하며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전문 인력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이 심화되면서 각국이 반도체 기술 경쟁력 제고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도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를 국정과제로 중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18일 열린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해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국정과제로 중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최근 반도체 초미세화 공정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 만큼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중장기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는 한편 ▲AI(인공지능)·PIM(지능형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수위는 최근 실시한 반도체 연구자 간담회를 통해 연구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점을 ▲산학연 협력 약화, ▲반도체 개발·실증 인프라 서비스 취약, ▲반도체 전문 연구실에 대한 장기적 지원 부족 등으로 꼽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반도체 제조사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반도체 산업에 근무하는 인력은 총 17만988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반도체 연구개발과 기술, 생산 등 필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산업기술인력은 9만9285명으로, 2016년 이후 4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종사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업계 내 인력 부족 상황은 여전하다.

최근 5년간 반도체 산업기술인력 종사자수 추이.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원

최근 5년간 반도체 산업기술인력 종사자수 추이.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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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0년 반도체 업계에서만 총 1621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봤다. 이는 2015년(1332명)보다도 약 300명 더 늘어난 수준이다. 학력별 부족 인력은 고졸이 89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사(372명), 전문학사(316명), 석사(40명), 박사(9명) 순으로 부족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집계한 부족 인력은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최소 인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실제 기업들이 체감하는 반도체 전문인력 부족 상황은 더욱 심각한 셈이다.

반도체 인력난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신공장 증설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까지 중국에서만 반도체 전문인력이 20만 명이 더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향후 10년간 2만7000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산업 인력이 부족해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은 대학교와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미래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연세대·카이스트·포항공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강대·한양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계약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기업으로부터 장학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 졸업 후 취업 혜택 등도 제공된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제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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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반도체 연구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산업계와 대학·연구소 간 상시적 협력 플랫폼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반도체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것을 넘어 성과를 시험·검증하고, 반도체 인력 양성 및 기업 퇴직 인력 활용 등 기업과 연구계 공동의 관심 사항을 협의 추진한다.

또 대학 및 공공팹의 낙후된 시설 및 기능을 고도화해 이들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분야별로 뛰어난 연구역량을 가진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실을 선정, 장기간 지원해 핵심 연구 분야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인력난 해소를 위해선 대학 연구실 기반으로 반도체 연구개발(R&D) 확대 및 안정적 지원해 연구역량을 함양한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한다.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산업계 퇴직 인력을 활용해 대학 실무교육 및 비전공자 전공 전환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대변인은 “과기교육분과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격차를 유지하며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 방안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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