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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김기문의 시대’ 막 내린다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0 05:00

차기 선거 불출마·내년 2월 퇴임
2회 연임 성공 ‘中企 애로 해결사’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이 2027년 2월 임기 종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2007년 제23대 회장 선출을 시작으로 재임 기간 동안 중소기업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온 그가 퇴임을 선언하면서, 내외부에서 끊이지 않던 연임 제한 폐지 논란도 일단락됐다.

김기문 회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중앙회장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내년 2월 만료된다.

김기문 회장은 “일부 회원과 협동조합 이사장들의 의견을 존중해 법 개정 관련 입장을 유보했으나, 논의가 제 연임과 엮이면서 혼란이 커졌다”며 “중기중앙회장 임기에 관한 현행 제도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은 1955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나 청주농고를 졸업했다. 대기업 인맥이나 학벌 없이 1988년 자본금 5,000만 원과 시계 한 개만 갖고 로만손 창업으로 신화를 썼다.

이후 연매출 1,500억 원대 패션·시계 기업 제이에스티나를 성장시키며 성공적 최고경영자(CEO)로도 평가받고 있다.

2006년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로 구성된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남북 경협 구조 속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 가능성을 주장해 왔다.

2007년 제23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해 2011년까지 1선 재임에 성공했다. 2019년 제26대 회장으로 복귀했다. 그 사이 중소기업계 숙원인 홈앤쇼핑 창립, 노란우산공제 출범, 중소기업DMC타워 건립 등 중소기업 대표 공적 플랫폼을 구축했다.

2023년 제27대 연임에 성공하며 경제5단체장 중 최장수 리더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소기업 대변인 역할로 지원 예산 확대를 주도하고, 협동조합 활성화와 고금리 대응 정책으로 경제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러한 업적은 중소기업 정책 대변과 지원 사업 확대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의 장기 재임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올해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도로 발의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안’과 관련해 논란이 거세졌다. 개정안은 현행 연임 1회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법안 발의 후 중기중앙회장 무제한 집권 우려가 폭발했다.

조합원 97%는 국회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며 “무제한 연임은 사조직화와 폐쇄적 운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중소벤처기업부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아울러 선거인단 500명 간선제 구조로 ‘추대 선거’ 관행이 고착화되면서, 노조 등 내부에서 직선제 도입 요구도 커졌다.

이러한 그림자들은 김기문 회장이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다라 종식될 예정이다. 연임 1회 제한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종료될 전망이다.

김기문 회장은 “법 개정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며 “중동 전쟁 등 대외 악재 속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남은 기간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가업승계 지원 강화 등 현안 해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업계는 김기문 회장 정책 유산을 확고히 인정하는 한편, 내년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내부에서 새로운 리더십 방향을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 중기중앙회 노조는 “장기 집권으로 조직 사유화 우려가 있었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김기문 회장 임기 마무리까지 남은 기간 동안 그간 업적 재평가와 함께 중기중앙회 미래 비전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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