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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號 하나금융 5000억 인프라 투자…‘주민 설득ʼ 과제 [생산적금융 투자 본격화]

김성훈 기자

voicer@

기사입력 : 2026-03-30 05:00

완도풍력발전, 터빈 공급 공장 설립 지연
AI허브, 법적 문제 없지만 주민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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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號 하나금융 5000억 인프라 투자…‘주민 설득ʼ 과제 [생산적금융 투자 본격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자체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선정된 투자처는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 ▲부천 삼정동 AI허브센터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 등이다. 세 사업 모두 국가 경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은 상태다.

초기 단계 사업에 적극 참여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약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했다. 정부의 강력한 생산적 금융 기조에 동참,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한 펀드로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 자금으로만 조성된 '독자적' 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나은행의 출자금이 4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하나증권이 500억원, 하나생명은 200억원, 하나캐피탈·하나손보·하나대체투자가 총 300억원을 출연했다.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의 특징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초기 개발단계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다. 개발단계 사업의 경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선제적 투자로 우량 자산 선점의 기회를 늘리고 금융주선·자문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신재생 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환경시설 등 인프라 ▲AI 데이터센터·AI 컴퓨팅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등이 포함된다.

완도해상풍력사업 투자 결정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하나금융이 처음으로 선택한 투자처는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6일 한국남동발전과 성공적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전라남도 완도군 금일읍 평일도 남쪽 해상에 6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말 시작됐다.

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호남권 첨단전략산업 전력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4조5000억원이며, 자기자본 20%·타인자본 80% 구조로 추진해 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과는 사업 초기 하나증권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주에 포함되며 인연이 생겼다. 이후 하나증권 지분은 완도군 소재 건설설비기업 '영림사업'이 인수했지만 최근 MOU를 통해 다시금 금융 파트너가 됐다.

하나은행은 MOU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前) 사업 구조·리스크 요인 검토부터 개발·건설·운영까지 모든 과정에서 남동발전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완도금일해상풍력 사업의 경우 현재는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며 사업이 궤도에 올랐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REC가중치 문제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 남동발전이 계산한 가중치보다 당시 정부가 해석한 가중치가 낮아 수익성 문제가 발행했던 것이다.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란 정부에서 발급하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인증서'로, 신재생 에너지 규모 확대를 위한 일종의 보조금이다. 1MWh 단위로 REC가중치를 적용, 가중치가 3.0일 경우 사업주는 일반 전기 공급가격의 3배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정부의 관련 지침 개정으로 문제가 해결됐고, 설계·시공·조달(EPC)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등 사업이 재개됐다.

터빈 공급·주민 반대 해결해야

큰 고비를 넘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터빈' 생산 계획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글로벌 풍력터빈 제작사 '베스타스'가 당초 전남 목포에 공장을 건설, 풍력터빈을 제작하기로 했지만 글로벌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공장 건설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11월 핸릭 앤더슨 베스타스 회장이 김성환닫기김성환기사 모아보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국내 입찰 물량 수주를 타진했지만, 공장 건설 확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빈 공급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이 연기되고, 관련 비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문제는 지역주민과의 협의다. 일부 완도 금일도 주민들은 양식장 등 어업 피해와 생태계 악영향 등을 주장하며 선박 동원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현재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사업주 측이 주민참여 배당·지역지원금·지역발전기금 지원 등을 검토 중이며, 감정평가와 어업피해 조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지만 주민 설득이 원만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주민 설득이 필요한 것은 완도해상풍력사업뿐만이 아니다. 부천 삼정동,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 역시 소음과 전자파, 화재 위험 등을 이유로 주민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해당 사업들은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으로, 하나은행이 해당 사업들에 추진 중인 금융지원 규모는 각 사업당 1500억원에 달한다.

건축법 시행령 등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로 분류, 환경영향평가·주민 협의 등 절차가 의무는 아니다. 이에 각 지자체들도 허가를 냈고, 공사 진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도의적 측면에서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간과했다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명과 주민 설득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민 반대로 공사가 수년간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자금 조달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의를 빠르게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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