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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시장 잡아라”…인텔도 뛰어든 車반도체, 후발주자 삼성은?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1 18:20

인텔,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진출 선언
TSMC, 車반도체 최적화된 28㎚ 생산라인 증설 위해 투자 확대
후발주자 삼성전자, 車반도체 투자 방향 주목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트위터 갈무리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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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인텔이 지난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발표하는 등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인텔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인텔 인베스터 데이 2022’를 열고 파운드리 부문에 자동차 전담 조직을 만든다며,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반도체의 총 시장 규모(TAM)는 10년 후 두 배인 1150억 달러(약 137조원)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프로세서 비중은 현재 4%에서 2030년 20%로, 고급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는 5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은 미래 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성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은 “파편화된 공급망과 기존 공정 기술로는 증가하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라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여러 유형의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컨트롤러(MCU)에 최적화된 공정과 기술, 고급 패키지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요구하는 사양을 충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자동차 제조사에 디자인 서비스와 지식재산권(IP)도 제공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전문 칩 ‘인텔16’도 올해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둔화하겠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21.1%에서 올해 4.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성장률은 지난해 24.6%에 이어 △올해 17.8% △2023년 11.3% △2024년 13.4% △2025년 12.9%로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차량용 반도체 매출도 지난해 500억달러(약 60조원)에서 2025년 840억달러(약 10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수익성이 다소 낮은 시장으로 여겨졌다. 차량용 반도체에 탑재되는 종류가 다양하고, 소량 생산 품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돼 제조·품질 관리가 까다롭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시장 규모도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사들도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TSMC

사진=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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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TSMC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CU의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신공장에 9800엔(약 10조원)을 투자해 차량용 반도체에 최적화된 28㎚(나노미터) 생산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개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개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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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점유율도 20위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하고, 통신칩·프로세서·전력관리칩으로 전장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은 폭스바겐 ICAS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칩이 폭스바겐에 납품된 첫 사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 생산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진출 소식에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협력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삼성의 대형 M&A(인수합병) 대상이 독일의 인피니온과 네덜란드의 NXP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체 간 인수합병 실패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인수합병에 따른 결과로 기술·생산능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쟁 당국의 심사가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반도체 IP(설계자산)업체 ARM 인수가 무산됐다. 모바일·그래픽 칩 분야 강자인 두 기업의 결합으로 시장 지배력이 과도해진다는 우려로 경쟁당국에서 승인을 내주지 않은 것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의 독일의 웨이퍼 생산업체 실트로닉 인수가 불발됐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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