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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는 보너스 잔치하는데"…현대차만 조용한 겨울 보내는 이유는?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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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2-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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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국내 대기업들이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반면 현대차도 호실적을 냈지만 성과에 따른 보상이 즉시 반영되지 않는 구조 탓에 내부 불만이 쌓이고 있다.

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기본급의 300%를 연말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지난달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작년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0%로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그룹도 작년말 보너스로 기본급 200%를 지급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반도체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한 성과로 기본급 200~300%를 지급했다. 이는 실적목표에 따라 매년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OPI)·목표달성장려금(TAI)과 별도로 주는 추가 인센티브다.

LG화학은 작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사업부별로 석유화학 850%, 첨단소재 생명과학 600%, LG에너지솔루션 450%를 지급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상장에 성공한 것을 기념해 인당 우리사주 600~1500여주를 배정받았다.

현대차 양재본사.

현대차 양재본사.



이와 달리 같은 대기업이라도 현대차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과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럼에도 직원이 당장 지급받는 성과급은 재작년 성과에 따른다. 다른 기업과 달리 현대차는 매년 여름 노사 협상을 통해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현대차 노사는 성과급 '200%+350만원'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현대차 직원은 "기본급과 두 달에 한번 들어오는 상여를 합쳐야 다른회사 월급만큼 된다"며 "그것 외에는 명절상여와 노조합의금이 전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현대차 사측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작년 3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새롭게 만들고 지급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작년말 '텔런트 리워드'라는 이름으로 사무·연구직 일부 간부급 직원에게 500만원 가량의 성과급이 지급되기도 했다. 현대차가 일부 직원에게 특별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임금 체계를 바꾸기 위해 노조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기엔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작년말 차기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안현호 후보가 당선됐다. 다른 현대차 직원은 "성과급 차등 지급은 성과를 분류하기 힘든 생산직 중심인 회사 구조상 합의하기 힘들 것"이라며 "일부 직원에게 지급됐다는 특별보너스도 노조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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