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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기가 롯데마트라고?...롯데 야심작 ‘제타플렉스’ 없는게 없다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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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2-24 16:05 최종수정 : 2021-12-24 16:37

강성현 대표 "새로운 상품 제안하는 역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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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플렉스 잠실점 전경./ 사진제공 = 롯데쇼핑

제타플렉스 잠실점 전경./ 사진제공 =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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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물건별로 종류가 많아져서 놀랐어요. 선택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꼼꼼하게 둘러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네요. 그 만큼 상품도 많고 좋은 상품도 많아 보여요”

롯데마트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ZETTAPLEX)’를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이다. 24일 오전 방문한 ‘제타플렉스에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롯데마트(대표 강성현)가 이달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변경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로 고객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임을 의미한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으로 이뤄진 전체 영업면적 1만 4214㎡(약 43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롯데마트 매장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롯데마트는 대규모 공간을 활용해 제타플렉스의 콘셉트를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로 잡았다. 콘셉트 그대로 다양한 상품군이 준비돼 있다. 이커머스가 유통사업 주축으로 자리잡은 요즘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신선식품'과 '체험'이라는 요소를 최대로 활용해 고객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내부 전경./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제타플렉스 잠실점 내부 전경./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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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게 없는’ 지하 1층 식품 코너

“친언니가 잠실에 사는데 괜찮은 물건이 정말 많이 들어왔다고 어제 말하더라구요. 언니 볼 겸 연말 장볼 겸 왔는데 정말 살 게 많네요”

오픈 이틀 차이지만 지하 1층 신선식품은 다양한 상품과 이를 구매하기 위해 서울 각지에서 온 손님들로 가득했다.

직접 둘러 본 지하 1층은 코너별로 매우 다양한 상품이 준비 돼 있어 눈요기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실제로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매장을 지향한다.

전국 롯데마트와 비교해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의 기존점 평균보다 30% 가량 늘렸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과일코너./ 사진제공 = 롯데쇼핑

제타플렉스 잠실점 과일코너./ 사진제공 =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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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일 코너에는 바나나 12종, 토마토 22종, 딸기 11종 등 인기 과일이 다양한 종류로 대형 매대 위에 준비돼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좋은 과일들의 최대 구색을 갖춰 제타플렉스만의 과일 경쟁력을 공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과일 진열 방식도 이색적이었다. 소비자 구매 편의를 위해 ‘맛’을 기준으로 변경했다. 과일의 맛을 4가지(Sweet, Citrus, Sweet&Sour, Oily)로 구분해 스위트(Sweet) 코너에는 바나나, 메론, 수박 등을, 시트러스(Citrus) 코너에는 오렌지, 파인애플, 토마토 등을, 오일리(Oily) 코너에는 아보카도, 올리브 등을 진열하는 방식이다.

또한, 과일을 ‘당도’ 위주로만 설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당도’ 및 ‘산도’, ‘수분’, ‘경도’ 4가지 특성으로 맛을 표현해 더욱 세분화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아쿠아포닉스 코너./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제타플렉스 잠실점 아쿠아포닉스 코너./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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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코너 옆 채소 판매 코너에는 ‘아쿠아 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고 있었다. 아쿠아 포닉스는 물을 의미하는 '아쿠아'와 '수경재배'(Hydroponics)를 합성한 말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마트 한복판에 어항에서 발생한 유기물로 식물을 수경 재배하고, 물을 다시 어항으로 환원하는 순환 설비가 갖춰져 있어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6세 아들과 마트를 찾은 여성 A씨는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해서 구경 중인데 신기하고 의미도 좋은 것 같다”며 “친환경 방식이라고 해서 시험삼아 구매해서 오늘 먹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 코너./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 코너./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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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코너 뒤편에 마련된 수산·축산 매장은 규모와 다채로운 종류로 고객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있었다.

우선 수산 코너는 ‘파노라마 수족관’이 계단형으로 설치돼 있어 눈을 즐겁게 했다. 매장 중앙에서는 참치회 전문매장을 운영해 ‘오마카세’ 형태로 판매하고 있었다. 고객이 주문하면 조리방법에 따라 원하는 두께, 양에 맞춰 제공한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축산 코너./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제타플렉스 잠실점 축산 코너./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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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코너는 다른 대형 마트에서는 보지 못했던 축산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0.1% 비중의 토종 한우인 ‘호반 칡소’, 순혈 와규 상위 0.5%의 ‘풀 블러드 와규’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볼법한 소고기들이 준비돼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잠실점은 타 지점에 비해 프리미엄 수산·축산 수요가 높다”며 “고급 제품들을 준비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치즈존’, ‘샤퀴테리 전문존’, ‘비건푸드존’, ‘스페인푸드존’ 등이 마련됐다. 특히 치즈존은 국내 치즈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치즈 매장을 80% 확장하여 치즈 특화존을 구성했다. 치즈존 부근에는 ‘유럽식사빵’ 등을 제품을 구비해둬 제품 배치에도 공을 들인 것이 느껴졌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애완용품 전문점 '콜리올리' 전경. /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제타플렉스 잠실점 애완용품 전문점 '콜리올리' 전경. /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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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전문점으로 다양한 재미를

제타플렉스는 리빙, 펫, H&B(헬스앤뷰티) 전문점도 강화했다. 총 3000여개의 상품을 보유한 리빙 전문점 룸바이홈랩, 펫 시장을 겨냥한 '콜리올리', 대형마트 주 고객층인 40~50대를 고려해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늘린 H&B스토어 '롭스 플러스' 등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보틀벙커' 오픈런 모습./ 사진제공 = 롯데쇼핑

제타플렉스 잠실점 '보틀벙커' 오픈런 모습./ 사진제공 =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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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동시에 매니아 성지로 부상한 ‘보틀벙커’

지상 1층에는 또 다른 무궁무진한 상품의 세계가 펼쳐져있었다. 주인공은 ‘와인’이다. 롯데마트는 매장 1층 면적의 70%인 1322㎡(약 400여평)에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선보였다.

보틀벙커에도 역시 매우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오늘 오전에는 ‘오픈런’을 하기 위해 매장 오픈전부터 입장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와인의 모든 것! 보틀벙커에 없으면 어느 곳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와인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대형마트 매장 1층 입구를 와인 매장으로 채운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보틀 벙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보틀 벙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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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벙커 매장은 일반적인 국가별 와인 분류 외에도 ‘시즈널’, ‘푸드페어링’, ‘모먼트’ 총 3개의 테마로 큐레이션을 진행한다. 와인 큐레이션은 보틀벙커의 핵심요소로 ‘배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을 위한 와인’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와인을 제안한다.

매장 한편에 있는 시음 공간도 눈에 띄었다.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은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 후 기계에 팔찌를 접촉시켜,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ml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류 동호회가 오픈 첫날 단체로 찾아와 대규모 구매를 해갔다”며 “주류 구매를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게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픈 초기라서 그런지 세부적인 준비는 미흡한 듯 했다. 와인 애호가인 20대 여성 B씨는 "4000여 종의 와인이 준비 된 와인 전문점이라고 해서 바로 찾아왔는데 너무 기대가 컸었던것 같다"며 "원하는 와인을 골랐지만 바코드 생성중이라며 구매를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프리오픈 기간과 맞물려 아직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미흡한 부분은 빠르게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타플렉스 포스터./ 사진제공 = 롯데쇼핑

제타플렉스 포스터./ 사진제공 =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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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도시별로 매장 확장 계획 갖춰

23일 오픈 당일에 제타플렉스를 찾은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는 제타플렉스의 목표를 밝혔다. 강 대표는 “매출 1등보다는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의 식품 매장이 있다는 것을 와서 봤으면 좋겠다”며 “경쟁사(가 잘하고 있어서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타플렉스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매출 단위로 100억 이상 나오는 점포와 롯데와 롯데마트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10개 미만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보틀벙커는 메인도시별로 하나정도씩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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