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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 ‧ 경남 ‧ DGB대구은행, 예 ‧ 적금 금리 최대 0.5%p 인상 배경은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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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30 20:50 최종수정 : 2021-12-01 10:01

금융당국 ‘금리 모니터링’ 효과 영향

안전자산 선호 '역머니무브' 본격화

한국은행(총재 이주열)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기 시작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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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 예대금리차를 이용해 은행이 과도하게 배불리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며 금융당국이 ‘금리 모니터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가운데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터졌다. 금융권에서는 오미크론 공포가 투자시장에 있던 자금을 은행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역머니무브’ 현상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 기준금리 상승 따라 예‧적금 금리↑

BNK부산은행(은행장 안감찬)이 오늘(30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적금 상품은 0.3%p~0.5%p, 예금 상품은 0.25%pp~0.4%p 올린다.

출산장려 상품인 ‘아이사랑 자유적금(2년제)’ 금리를 최고 연 1.2%에서 연 1.7%로 0.5%p 인상한다. 아울러 청년대상 상품인 ‘BNK내맘대로 적금’은 1년제 기준 최고 연 1.3%에서 연 1.6%까지 0.3%p 금리가 확대된다.

예금 상품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인 ‘저탄소 실천 예금’ 금리를 1년제 기준으로 최고 연 1.4%에서 연 1.7%로 0.3%p 올렸다.

시니어 고객 전용 상품 ‘백세청춘 실버정기예금’도 다음 달 31일까지 모바일뱅킹으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0.3%p 우대금리를 적용해 1년 기준 최고 연 1.85% 금리를 제공한다.

김용규 부산은행 마케팅추진부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며 “특히 ESG와 청년‧출산장려 관련 상품 금리는 지역 은행으로서 지역 사회 현안 해결에 보탬이 되고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분보다 더 올렸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계열 은행인 BNK경남은행(은행장 최홍영)도 내일(1일)부터 적립식‧거치식 상품 금리는 0.3%p, ‘장병내일정기적금’과 ‘재형저축’은 0.2%p 각각 올린다. 기업어음‧환매조건부채권‧표지어음 등 단기 수신금리는 0.3%p, 수시입출금 예금은 0.2%p 높인다.

DGB대구은행(은행장 임성훈닫기임성훈기사 모아보기) 역시 같은 날부터 ‘목돈굴리기예금, ’목돈만들기예금‘ 수신금리를 최대 0.4%p 인상할 방침이다.

앞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기준금리 상승 이후 바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올렸다.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닫기권준학기사 모아보기)도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0.35%p, 적금 금리를 0.25~0.4%p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택청약예금과 부금 금리는 0.25%p, 수시입출식 예금(MMDA)는 일부 구간 금리가 0.1%p 오른다. Sh수협은행(은행장 김진균닫기김진균기사 모아보기)도 내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p 올리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아직 수신금리를 올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에 비해 이미 수신금리가 높고,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 속 수신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은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토스뱅크(대표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 등의 수신금리는 연 2%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달 영업 시작과 함께 별도 적금 상품 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연 2%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이 새롭게 반영하는 변경 금리인 1% 초반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금융당국이 ‘금리 모니터링’을 언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과 예대마진 확대와 관련해 “합리적으로 금리가 결정되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인 바 있다.

◇ 오미크론 겹치며 ‘역머니무브’ 현상 나타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가 오르는 상황 속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까지 겹치며 ‘역머니무브’가 거론되고 있다. 역머니무브는 시중 자금이 위험 자산에서 안정 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뒤 주요 10개 주식시장 중 한국 코스피(-1.5%)와 중국 상하이종합(-0.6%)을 제외하고 8개국에서 2%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30일) 역시 코스피지수는 2.42% 내린 2839.01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낙폭 역시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하루 최대 매도 폭탄(2조7802억원)을 쏟아낸 지난 2월 26일(-2.80%) 이후 가장 컸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투자가 쏠린 가상 자산 시장 역시 비트코인이 이달 초 8000만원을 넘겨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다시 70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집값도 거품이 붕괴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6~2007년 집값 급등 후 2012~2013년 나타난 집값 폭락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강남 아파트는 고점 대비 최대 40% 떨어졌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취임한 뒤 여러 차례 금융‧자산 시장의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은 주식시장 등 투자 쪽으로 옮겨 갔다가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8753억원으로, 한 달 만에 20조4583억원이 늘었다. 이는 최근 3년 내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다음날(26일) 기준으로는 653조1354억원까지 불었다. 인상 전인 24일(653조1354억원)과 비교하면, 1조6528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역머니무브가 전문가들 사이에 거론되는 가운데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성장세가 견고하고, 물가 불안은 높아지고, 금융 불균형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제 여건과 정상화 상황이 된다면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안정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등 투자에 많이 쏠린 돈이 기준금리 인상과 세계 증시 불안과 함께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 오미크론 바이러스까지 겹치며 안정자산으로 현금을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은 대출금리 상승 폭만큼 고객이 예‧적금에 있어서 합리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인상 폭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역머니무브가 떠오르고 있지만, 섣부르게 현 상황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아직 일각에서는 최근 자산 시장 흐름이 거품 붕괴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정상화 과정 중 숨 고르기 수준으로, ‘역머니무브’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 대출금리 상승 걱정도 터져 나와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인상하는 현 상황이 좋아 보이지만, 머지않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올리고, 수신금리는 찔끔 인상하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에 금융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은행도 예대 마진을 남기려면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만큼 대출금리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를 산출할 때 은행이 예‧적금으로 조달한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이며, 신용대출 금리도 연내 5%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미숙(55‧가명) 씨는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갑자기 이렇게 높아지면, 예‧적금 금리도 그만큼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물가와 집값, 대출금리 모두 오르는 상황에 서민은 갈수록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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