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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온정 손길] 지방은행의 ‘ESG 파이코노믹스’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09-10 06:00 최종수정 : 2021-09-10 14:15

추석에 ‘동고동락’ 정신 이어가는 ESG 경영

경남‧대구銀 지역상품권 기탁‧구매 나서

본사 아닌 지점별 봉사‧기부도 이어져

농협‧수협銀 임직원 자발적 성금‧후원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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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은 추석(9월 21일)을 맞아 ‘파이코노믹스’ 실천에 나서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방은행은 추석(9월 21일)을 맞아 ‘파이코노믹스’ 실천에 나서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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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우리는 연결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질병과 싸우며 인류는 깨달은 사실이 있다. 사회적 계층, 경제적 지위, 지역, 성별, 나이, 인종 모든 것을 뛰어 넘어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이러한 정신에서 비롯됐다. 알렉스 에드먼스 런던비즈니스스쿨 재무학 교수는 저서 <ESG 파이코노믹스>를 통해 ‘모두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사회적 목적과 재무적 이윤 추구를 양분해 사고하는 ‘이분법’이 아니라 함께 생존하고 번영하는 ‘파이코노믹스(Pieconomics)’가 이 시대 자본주의에 필요하다는 역설이다. 우리 말로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동고동락(同苦同樂)’ 정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방은행은 추석(9월 21일)을 맞아 ‘파이코노믹스’ 실천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 금융 지원을 하는 데 이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포용 성장을 위해 사회 공헌사업을 확대한다. 지역 주민이 살아야 지방은행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연결’의 가치다. ‘ESG 경영’ 일환이다.

예로부터 가족과 친척, 이웃들이 모두 함께 모여 손에 손을 맞잡고 풍년을 기원하며 강강술래를 했던 민족 대명절 ‘추석’. 선조들도 ‘파이코노믹스’ ‘ESG’ 등의 새로운 용어가 없던 시절에도 지역이 함께 어우러지는 ‘연결’의 가치는 알고 있었다.

◇ 지역사랑상품권 구매‧기부 앞장

지방은행은 우선 지역 내에서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BNK경남은행은 9일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창원시에 ‘7000만원 상당 창원사랑상품권’을 기탁했다.

이날 최홍영 은행장은 직접 창원시청을 방문해 허성무 시장에게 ‘창원사랑상품권 기탁 증서’를 전달했다. 경남은행이 기탁한 7000만원 상당 창원사랑상품권은 창원시가 추천한 저소득층·독거노인·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 가정 1400세대에 나눠 지원된다.

허 시장은 "우리 지역의 대표 은행인 경남은행에서 매시기 변함없는 나눔을 실천하고 지역상품권을 기탁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얼어붙은 경기로 명절을 힘겹게 보내는 가정에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홍영 은행장은 “장기간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추석 전까지 창원시를 포함해 경상남도 시‧군과 울산시에 전통시장 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을 전달해 소외계층이 좀 더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사랑상품권 기탁은 소외계층 지원과 창원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경남과 울산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서 다양한 사회 공헌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도 같은 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9일 오전 대구은행 시청영업부에서 온누리상품권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임성훈닫기임성훈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매년 설‧추석 명절에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고 기부하고 있는 대구은행을 대표해 올해도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 1억원을 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기부와 함께 총 10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 구매 약정(1억원 기부 포함)도 체결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 장려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목표다.

이날 전달식에서 임성훈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통시장과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구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실시하는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돕기에 적극 참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남삼식 대구시 상인연합회 부회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9일 오전 대구은행 시청영업부에서 온누리상품권 전달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DGB대구은행

(왼쪽부터) 남삼식 대구시 상인연합회 부회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9일 오전 대구은행 시청영업부에서 온누리상품권 전달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DGB대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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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점 스스로 ‘이웃사랑’ 실천

추석을 맞아 은행 본사 차원이 아니라 지점 스스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나눔 소식도 들린다.

전북은행 우석대지점은 9일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에 백미 80kg(킬로그램)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다.

박종구 지점장은 “준비한 정성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풍요롭고 건강한 추석 명절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공택 민간위원장은 “지역복지추진에 큰 힘이 되어주는 전북은행 우석대지점의 꾸준한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린다“며 “소외받는 분들이 없도록 복지사각지대와 저소득가구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BNK경남은행 산청지점도 같은 날 산청군을 방문해 산청사랑상품권 500만 원을 기탁했다.

윤영근 지점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펼쳐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탁 받은 상품권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저소득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BNK경남은행 산청지점은 9일 산청군을 방문해 산청사랑상품권 500만 원을 기탁했다./사진=BNK경남은행

BNK경남은행 산청지점은 9일 산청군을 방문해 산청사랑상품권 500만 원을 기탁했다./사진=BNK경남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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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곳곳의 농‧어민 위한 추석 선물도

농민과 어민을 위해 지역 곳곳에서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도 추석을 앞두고 바쁘다.

농협은행 전북본부는 9일 ‘구구데이’를 맞아 도내 구운 계란 생산기업인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늘푸른’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기요 본부장은 기업 소개와 설명을 듣고, 생산 공정과 제품을 둘러보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장기요 본부장은 “닭 울음소리에 착안한 닭고기와 달걀 먹는 날인 ‘구구데이’를 맞이해 도내 농식품기업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농식품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의왕시지부도 같은 날 추석을 맞아 750만원 상당의 우리 농·축산물 선물세트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번 ‘추석맞이 우리 농·축산물 나눔 행사’는 우리 농·축산물 소비 촉진과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농협 임직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마련된 후원 물품은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7일부터 전국 11개 어촌지역을 찾아 ‘사랑해(海) 이웃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08년부터 매년 명절을 앞두고 진행하고 있는 수협은행의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어촌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찾아 쌀과 라면 등 각종 생필품을 전달하고 명절 인사를 직접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과 은행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매칭그랜트는 기업에서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후원금을 내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따라 김진균닫기김진균기사 모아보기 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은 전국 11개 어촌지역을 직접 찾아가 지원 물품 전달식을 가졌다. 지원 물품은 어업인 11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수협은행 부경대금융센터는 지난 3일 생필품 세트(쌀 10kg 1포‧라면 1박스‧휴지 1팩)를 부산 남구 대연3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기탁 믈품은 도움이 필요한 관내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수협은행과 대연3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직접 전달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어촌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해 이웃찾기’ 행사 외에도 ‘사랑해 PC나눔’과 ‘아름다운 가게’ 등 우리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녹색금융’ 및 ‘착한 금융’의 가치를 고객과 함께 공유하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7일부터 전국 11개 어촌지역을 찾아 ‘사랑해(海) 이웃찾기’를 진행 중이다./사진=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은 지난 7일부터 전국 11개 어촌지역을 찾아 ‘사랑해(海) 이웃찾기’를 진행 중이다./사진=Sh수협은행

◇ 소상공인 어려움에도 ‘함께’

지방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 지원도 실시 중이다. 신규대출과 만기 연장, 특별금리 감면 등을 지원한다.

BNK금융그룹의 은행 계열사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1조8000억원(은행별 신규 5000억원‧기한연기 4000억원) 규모의 ‘BNK 코로나19 극복 추석 특별대출’을 지원한다. 기존 계획보다 신규 1000억원씩을 늘리고 시행 기간도 한 달 연장했다.

지원 대상은 ▲지역 내 창업 기업 ▲장기거래 중소기업 ▲지역 일자리 창출기업 ▲기술력 우수기업 ▲지방자치단체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 ▲ESG 우수 기업 등이다. 업체별 지원금액은 최대 30억원까지이며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최고 1.0%포인트의 금리 감면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5000억원 규모 ‘추석 특별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접수는 오는 30일까지다. 업체당 최대 10억 원 한도로 지원한다. 대출 기간의 경우 일시상환 방식은 1년, 분할상환 방식은 거치기간 없이 최대 5년 이내다. 신용상태 및 담보 유무 등에 따라 최대 1.5%포인트 이상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신용평가 및 전결권 완화 등 대출 취급 절차도 간소화한다.

J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광주은행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영 자금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지역 소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자금 3000억 원, 만기연장자금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중소기업 특별자금대출’로 편성해 다음달 15일까지 지원한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최고 30억 원 이내다. 산출금리 대비 최대 0.7%포인트 우대한다.

전북은행도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총 5000억 원 규모 ‘추석 명절 특별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신규 및 만기 연장에 각각 2500억 원씩이다. 지원 대상은 지속적인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부진 등으로 일시적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이다.

알렉스 에드먼스 교수는 “통찰력 있는 리더라면 기업을 탈바꿈시키고 파이를 키워 모두에게 득이 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파이는 ‘이윤’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일차적 목표로 삼게 되면 이윤 추구를 최종 목표로 삼을 때보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기업에 있어 사치나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성공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세 번째 맞는 추석. 지방은행의 ‘파이코노믹스’가 잊혀져 가는 ‘동고동락’ 정신을 깨우고, ‘연결’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전해 한층 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바라본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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