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 3사, 올해 누적 영업익 1조원 돌파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 최소 8000억원 이상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S-OIL(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이다. 올해 3분기까지 1조7496억원을 기록한 S-OIL은 전년 동기(1조1808억원 적자) 대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닫기


해당 실적은 석유 제품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부터 전세계적인 ‘위드 코로나’가 시작, 해당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관련 정제 제품 가격 추이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 3분기 정유 4사 휘발유·경유 정제 제품 평균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휘발유 정제 제품은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 휘발유 정제제품 가격이 배럴당 9만4060원으로 2019년 8만8457원 대비 6.33%(5603원) 올랐다. 지난해 (6만3452원)보다는 48.24%(3만608원) 급증했다. S-OIL 휘발유 정제 제품 가격도 올해 3분기 배럴당 8만9431원으로 2019년 8만5998원 대비 3.99%(3433원) 올랐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휘발유 정제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 2019년 리터당 548.60원이었던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577.23원, GS칼텍스는 581원으로 2019년(551)보다 리터당 제품 가격이 30원 올랐다.
경유 정제 제품의 경우 2019년 평균까지 근접했다. SK이노베이션, S-OIL의 올해 3분기 경유 정제 제품 평균 가격은 배럴당 9만4034원, 8만9747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최대 2만8753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9년(9만5414원) 대비 1400원 가량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리터당 각각 573.16원, 559원으로 400원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크게 가격이 올랐다.
정유부문 실적 반등세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EPS(기본주당이익, 보통주 기준) 역시 올해 반등했다. 정유사별 올해 3분기(연결기준) EPS는 GS칼텍스가 2만6028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S-OIL 9381원, SK이노베이션 2825원, 현대오일뱅크 822원이었다.
GS칼텍스가 마이너스 3만원(-2만824원)에 육박한 EPS를 기록하는 등 매우 낮았던 EPS를 보였던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180도 바뀌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GS칼텍스의 경우 2019년(1만7408원) 대비 49.52%(8620원) 급등했다.
◇ 하반기, 국내 정제마진 급등
향후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개막해 정유부문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 9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정제마진도 이를 뒷받침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월 2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6.3달러다. 올해 7월까지 1달러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짧은 기간에 급등했다. 올해 7월까지 배럴당 3달러 미만이었던 국내 정제마진은 9월 들어 5달러(5.3달러)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7.5달러까지 올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내 석유제품 제고는 생각보다 가파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 회복과 공급제한, 재고 소진 등 3박자가 같이 발생하며 수급밸런스는 점점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정제마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는 매우 낮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0달러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시사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