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
이미지 확대보기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두 번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오늘 코스피에 상장해 첫 거래에 돌입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원으로,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으로 형성된 후 첫날 종가가 최고 23만4000원까지 오르면 ‘따상’에 성공하게 된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30조5059억원으로, 카카오뱅크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은 총 주식의 38.91%인 5072만755주로, 이중 28.47%는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 지분이다. 카카오페이 측에 따르면 알리페이는 사업 시작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단기간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증권·보험·마이데이터 등 성장 동력 마련에 활용 계획
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투자, 보험, 대출중개 등 금융서비스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방대한 트래픽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해 지난 2017년 카카오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누적 가입자는 지난 상반기 기준 3650만명으로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67조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액은 85조원을 기록하며 총 거래액(TPV)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증가했으며, 지난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장에 앞서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맞춤형으로 ‘카카오페이앱’ 전면 개편을 단행해 위젯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고, ‘금융팁’ 탭을 별도 마련했다. 지난 9월에는 대출성 상품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 등록을 마치고 최근 대출 중개 서비스를 전세대출과 카드대출로 확장하며 다양한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대출 니즈를 충족시켜나가고 있다.
류영준 대표는 상장 후에 마련된 자금으로 올해 하반기에 후불교통 서비스를 1차적으로 오픈하고,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며, 카카오페이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과 디지털 손해보험사 운영 자금을 위한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 사업 확장을 위한 28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는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내년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 6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관련 예비허가를 받은 카카오페이는 연내 본허가를 획득하고, 내년 1분기 중으로 정식적으로 카카오손해보험을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그룹 내 제반 서비스와 연계한 생활밀착형 일반보험으로 시작해 개인화된 데이터 기반의 건강보험으로 진출할 예정이며 사업 개시 이후 2년 내 1500억원 규모의 1차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오는 2023년까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에 1484억8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후불교통과 후불결제 서비스 등 소액여신 서비스 운영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모바일 후불교통 서비스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 서비스 개발 및 준비 단계에 있으며, 연말에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 및 준비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며, 2023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는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추고, 보다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류영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일본 내 6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환전없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마카오에서도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류영준 대표는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국, 동남아, 유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