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CEO 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ESG를 바탕으로 빅립을 거두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누는 것이 딥체인지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말했다.
SK CEO 세미나는 매년 가을 최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사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향후 경영 방향성을 논의하는 열례 최대 행사다. 최회장이 2018년 딥 체인지, 2019년 디자인 경영, 2020년 파이낸셜 스토리 등 매년 직접 새로운 경영화두를 던져 주목받았다.
올해 제시한 빅립은 그간 ESG를 중심으로 설계한 경영방침을 통해 본격적인 실적을 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이해된다.
최태원 SK 회장. 제공=SK.
이미지 확대보기실제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 CEO들에게 "SK 경영가치가 더 크게 퍼져나가기 위해 2030년까지 그룹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세부 스토리를 직접 디자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환경 부문은 그룹차원에서 2030년까지 2억톤의 탄소를 줄이자고 주문했다. 이는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수준이다.
최 회장은 "석유화학이 주력이던 SK는 지금까지 누적 4.5억톤의 탄소를 발생시켰다"며 "사명감을 갖고 2035년 전후로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K CEO들은 목표치인 2억톤 가운데 0.5톤을 공정효율과 재생에너지 구매로 충당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협력사 지원 등을 통한 벨류체인 관리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최 회장은 사회 부문에서 2030년 30조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제시했다. 지배구조는 이사회 중심으로 투명경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CEO 세미나에 이어 현장경영에 나선다. 최 회장은 25일 오후 김부겸 국무총리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만나, 주력 사업인 배터리·바이오 분야와 관련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