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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미래 보험산업 전망 선제적으로 제시할 터”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1-09-27 00:00 최종수정 : 2021-09-27 09:42

디지털혁신팀 신설 보험업 ‘넥스트’ 조명
빅테크·인구구조 등 영향요인 집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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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 사진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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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보험연구원에서 선제적으로 향후 3년 후, 5년 후 보험산업 전망, 디지털 관점에서는 메타버스 등을 보험사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보험연구원에서 진행할 연구과제를 이같이 밝혔다. 안철경 원장은 보험연구원 최초 내부 출신 원장으로 2019년 취임해 지난 3년간 보험 연구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IFRS17 도입 시 보험업 변화, 디지털화 등 보험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응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올해 3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산업 대토론회’를 비대면으로 열었다. 대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로 보험업을 둘러싼 환경을 진단하고 보험회사 대응책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보험연구원에서는 미래 전망 뿐만 아니라 건전성, 채널, 소비자보호, 법제 등 세부 분야별 방향성을 제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빅테크 플랫폼이 보험업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화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내 상품 추천을 ‘판매중개’ 행위로 해석하면서 보험업 디지털화가 또 다른 기로에 선 상태다.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 보험연구원에서는 선제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 원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임한 리나 칸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행보가 국내 빅테크 규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리나 칸 위원장은 ‘플랫폼 저격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미국 플랫폼 기업 행태를 반독점법으로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논의를 이끌고 있다. 리나 칸 위원장은 박사학위 논문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에서 ‘소비자의 후생을 높이는 기업이라도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안철경 원장은 “국내 카카오, 네이버 규제 강화는 미국에서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수장 움직임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라며 “빅테크 관련 큰 흐름이 리나 칸과 연결되어있는 만큼 해외 빅테크 플랫폼 규제 현황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디지털혁신팀 신설…넥스트 인슈어런스 방향 제시

안철경 원장은 지난 7월 디지털혁신팀을 신설했다. 디지털혁신팀은 보험업계 디지털화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만들어진 팀이다.

디지털혁신팀에서는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 디지털 환경하의 금융소비자 행동, 보험회사 디지털 전략, 디지털 혁신 관련 금융정책 등 보험을 포함한 디지털 전반을 집중 연구한다.

안 원장은 “디지털화로 인한 변화를 예측하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디지털혁신팀을 만들었다”라며 “특히 대형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디지털 관련 준비를 많이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원 예측이나 분석을 보면서 빅데이터, 디지털 환경 등 미래 비즈니스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혁신팀은 보험산업 ‘넥스트(NEXT)’를 제시하는 만큼 디지털 관점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안철경 원장은 “디지털 관점에서의 향후 보험산업, 보험시장 역할과 위상을 분야별로 정리하고자 한다”라며 “디지털 관련 규제 체제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MZ세대들이 보험회사에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 미래 산업을 예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뿐 아니라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하고자 D커뮤니케이션팀을 만들었다.

D커뮤니케이션팀은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한 감독 당국,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D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보험연구원 유튜브 콘텐츠 개발과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혁신 관련 연구물을 디지털 매체를 통해 업계, 감독 당국, 소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자 D커뮤니케이션팀을 만들었다”라며 “미래 연구 수요, 소비자와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시청자들이 고리타분하게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유튜브에는 ‘지급여력제도의 변화와 미래 발전 방향’,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와 보험’, ‘합리적인 치료관행 정립을 위한 자동차보험 공청회’,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공청회’,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등 그동안 진행한 세미나 영상 콘텐츠가 올라와있다. 3~4시간씩 진행된 세미나 전체 영상뿐 아니라 보험연구원 리포트를 연구원이 직접 출현해 10분 내외로 요약해주는 영상도 올라와있다.

영상 보고서로 올라온 연구보고서로는 ‘우리나라 연금제도와 세제(정원석 연구위원)’, ‘보험회사의 대체투자 현황과 특징(박희우 연구위원)’, ‘알기쉬운 시가기준 지급여력 제도(K-ICKS)(노건엽 연구위원)’, ‘전동킥보드 자동차일까? 자전거일까?(황현아 연구위원)’ 등이 게재되어있다. 영상보고서를 통해 업계 현안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평균 조회 수는 4~500뷰 가량 으로 금융권 관련 영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경 원장은 “보험 전공생 수업용, 보험회사 실무 부서 교육용 등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안다”라며 “올해 디지털 연구 관련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에 연구원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빅테크·IFRS17·K-ICS…보험시장 재편 불가피

보험업계 전망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고령화, MZ세대, 부정적인 보험 인식 등은 보험회사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2023년 IFRS17, 킥스(K-ICS) 도입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상태다. IFRS17은 보험사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현행 보험사 상태로 IFRS17을 시행하면 보험사 부채가 증가하게 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안 원장은 “IFRS17과 K-ICS는 보험회사 경제적 실질을 반영해 보험회사 투자자와 재무제표 이용자에게 보험회사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금리 변화에 따라 보험부채와 자본이 동시에 변화하게 된다”라며 “회사 이익 창출능력, 자본 관리 등에서 현재보다 회사 간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제도를 충실히 준비한 회사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보험사들이 외형성장중심 수익 경영을 추구했지만 IFRS17하에서는 재무제표상에 드러나게 돼 가치중심 경영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에게도 IFRS17 도입으로 질 좋은 보험상품 선택권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안철경 원장은 “보험 판매 채널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을 권할 때 건전성 지표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단순히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만이 아닌 건전성이 우수한 회사를 선택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진출과 관련해서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빅테크와의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상품 제공을 넘어 소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원장은 “변화된 환경을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 보험회사는 단순 사후 보장을 위한 보험상품 제공이 아닌 디지털 보험 소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보험 소비 전 과정에 디지털을 접목해 매끄러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보험 구매과정과 구매 후 만족스러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활동하고 소비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을 둘러싼 생태계 내 여러 산업과 협력해야 하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에는 내년 보험산업 전망과 보험업을 둘러싼 환경에 보험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2022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2022년 보험산업 전망’을,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이 ‘2022년 보험산업 과제’를 발표한다.

보험연구원에서는 올해 팬데믹 이후 보험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산업 대토론회’ 세미나에서 보험산업 지속가능성 전반을 논의하기도 했다.

◇ 자유로운 토론 중심 산학보험연구센터 성과…보험 발전 교두보

안철경 원장은 취임 후부터 보험연구원에서 CEO 설문조사, 산학보험연구센터 설립 등 획기적인 시도를 진행해 성과를 냈다. 특히 산학보험연구센터는 안 원장이 스스로 자부하는 성과 중 하나다.

산학보험연구센터는 연구원뿐 아니라 외부 학계 교수, 보험업계, 감독기관 등 보험 관련 관계자들이 한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의논하고 있다.

안 원장은 “산학보험연구센터에서는 금융당국, 교수, 보험사 관계자 등 연구원 외부 관계자와 자유로운 토론, 세미나,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라며 “보험연구원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웠던 연구 수요를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 폭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20여 회 세미나 개최, 20여 건 공동연구와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산학 간 소통이 넓어지고 연구인력 풀도 확대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CEO브리프(CEO Brief), 이슈보고서, 보험법리뷰 등 각종 간행물 신설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CEO브리프는 보험산업 관련 현안과제를 집중 분석해 32개를 발간했다. CEO리포트는 2020년 ‘보험산업 진단과 과제’, 2021년 ‘넥스트 인슈어런스(디지털환경과 보험산업, 인구구조의 질적 변화, ESG와 보험산업, 위험의 진화와 보험)’을 발간했다.

CEO 설문조사도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그가 연구원 최초로 한 획기적인 시도다. 이를 통해 보험연구원은 업계 트렌드에 맞는 연구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기술발전, 인구구조 변화, 코로나19 확산 등 변화된 사회 환경과 관련한 장단기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했다. 이를 통해 떠오를 이슈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해왔다.

그는 “최근 작성된 CEO리포트 ‘넥스트 인슈어런스’ 시리즈는 최근 보험산업을 둘러싼 핵심 이슈인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ESG 부상 등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에 대해 통합적으로 정리하고 미래 보험산업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과 정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보험산업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안철경 원장은 “3년 후 보험산업의 미래를 점검해 내년 초 보험산업 대토론회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 He is…

△ 1963년생 / 연세대 사회학 학사 / 연세대 경영학 석사 / 숭실대 경영학 박사(보험운송 전공) / 보험연구원 부원장, 연구조정실장, 금융정책실장 / 금융위원회 금융공기업 예산심의 및 경영평가위원회 위원 / 금융위원회 금융산업발전심의회 보험분과 위원 / 금융위원회 행정지도심의위원회 위원 /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보험분과 자문위원 / 금융감독원 보험감독혁신 TF 위원 / 현 우정사업본부 보험적립금운용분과위원회 위원 / 현 한국보험학회·한국리스크관리학회·한국FP학회 이사 / 현 보험연구원 원장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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