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이 2월 공모 회사채 발행신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시장에는 24조 원이 넘는 주문이 몰리며 겉보기에는 흥행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투자 수요가 신용도가 높은 발행사에 집중되면서 하위 등급 기업과의 조달 환경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국내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7조 7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35개 기업이 66건의 발행에 나섰으며 최초 모집액 4조 9427억 원 대비 24조 5906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약 5배를 기록했다.
신용등급별 발행 구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AA- 등급 이상 우량채 발행 비중이 전체의 69.1%(5조 3750억 원)를 차지한 반면 BBB+ 이하 등급 발행 비중은 2.9%(2240억 원)에 그쳤다.
중앙일보 ‘수요 미달’…JTBC 8%대 조달
이러한 흐름은 BBB 등급 발행사들의 수요예측 결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2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곳은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중앙그룹이다. 작년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JTBC와 중앙일보는 나란히 올해 첫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이번에도 기관 투자자들의 냉혹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당초 500억 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 주문은 240억 원에 그치며 경쟁률 0.48배라는 참담한 '수요 미달' 사태를 겪었다. 결국 미달된 260억 원은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NH투자증권이 인수했으며 최종 발행 금리는 7.10%로 결정됐다.
JTBC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JTBC는 500억 원 모집에 770억 원의 수요를 모집, 미매각 우려를 떨쳐내며 최종적으로 93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지만 발행 금리는 8.10%로 2월 공모 회사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360억 원은 기존 고금리 채권(6.59~6.65%) 상환에 쓰이지만, 신규 발행 금리(8.10%)가 이를 웃돌아 차환에도 불구하고 이자 부담은 오히려 커지게 됐다.
중앙일보와 JTBC는 모두 BBB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기관투자자의 투자 범위가 제한적인 점이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중앙그룹은 2월 그룹별 통계에서 계열사 두 곳의 합산 평균 경쟁률이 1.01배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평균 조달 금리 역시 7.75%로 가장 높았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BBB 발행사에서도 확인됐다. 패션·유통 기업 이랜드월드는 300억 원 모집에 430억 원(경쟁률 1.43배)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치며 6.70%의 높은 금리로 410억 원을 조달해야 했다. 대신자산신탁(BBB+) 또한 400억 원 모집에 1940억 원의 주문이 몰렸지만 부동산 업황 둔화 영향으로 발행금리는 5.69%로 높았다.
여전채·회사채 금리 역전…우량 발행사로 자금 유입
비우량 기업들이 조달 부담을 겪는 사이 신용도가 높은 발행사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됐다.그룹별 실적 1위를 기록한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 SK브로드밴드 등 5개 계열사가 총 9950억 원을 발행하며 수요예측에서 거의 3조 원(평균 경쟁률 5.23배)을 끌어모았다.
증권사 발행도 두드러졌다. 삼성증권(6000억 원), 한국투자증권(5000억 원), NH투자증권(4300억 원) 등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대규모 발행을 이어가며 전체 발행규모 상위권을 차했다.
이러한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2월 크레딧 시장에서 포착된 이례적인 금리 스프레드(금리 격차) 지표를 통해서도 그 인과관계가 명확히 설명된다. 키움증권의 2월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최근 크레딧 시장 내에서는 투자자들의 극심한 우량채 선호 현상으로 인해 여전채와 일반 회사채 간의 금리가 역전되는 기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동일 등급(AAA 3년물 기준)에서는 여전채가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소폭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높은 절대 금리를 선점하려는 대기 자금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여전채로 앞다투어 쏠리면서, 오히려 여전채 금리가 일반 회사채 금리 밑으로 떨어지는(여전채 금리 < 회사채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여전채-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2월 9일부터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으며, 20일에는 그 역전폭(금리 격차)이 2.7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되는 등 장기간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량 등급 기업들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비우량 기업들은 유동성 공급에서 소외되며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지연…비우량 기업 조달 부담 지속 전망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물가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후퇴한 상황이다.
거시경제 분석에서도 국내 경제의 마이너스 산출갭 해소가 지연되고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연내 후반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일부 BBB 등급 기업들이 겪은 수요예측 부진과 고금리 발행 사례는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크레딧 시장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기관 투자자들의 방어적 투자 성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비우량 기업의 조달 환경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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