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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기다린 보람있네"…두산 임원 23명, 주가 15배 상승에 'RSU 잭팟'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2 11:16 최종수정 : 2026-03-12 15:18

박정원 회장, 188억 규모 RSU 수령
가치 1417% 급증에 보상 규모 폭증
전자BG 실적 호조가 주가 부양 견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박지원 부회장. /이미지=제미나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박지원 부회장. /이미지=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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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두산 임원 23명이 지난 2023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이하 RSU) 가득 조건을 충족하며 최근 주식을 수령했다. 특히 지난 3년 새 주가가 1400% 이상 증가하면서, 임원들은 부여 당시 가치보다 15배 넘게 뛴 역대급 성과 보상받게 됐다.

RSU는 임원 장기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보상 제도로, 상여금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정 기간 재직하거나 특정 성과 조건을 달성할 경우 자기주식을 교부한다.

두산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장기성과급 운영에 RSU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부여 기준일로부터 3년 후 주식이나 주가에 상당하는 현금(가상주식보상제, PSP)으로 지급하는 장기 성과급이다.

억대 성과급 된 RSU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번 주식 지급은 가득 조건이 달성된 RSU에 따라 ㈜두산이 보유한 자사주를 넘겨준 것으로, 임원들의 별도 취득가액은 없다. 다만 주식 지급일인 올해 2월 25일 종가 116만 5000원 기준으로 환산한 보상 규모는 상당하다.

가장 많은 주식을 받은 인물은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으로, 약 188억 원에 달하는 1만6133주를 수령했다. 이어 박지원 부회장이 5772주(67억 원), ㈜두산 대표이사 김민철 사장이 4000주(47억 원)를 받았다. 반면 ㈜두산 각자 대표이사인 유승우 사장은 815주(9억 원)를 받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진보근 인사총괄 사장(2505주, 29억 원),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도원 사장(1972주, 23억 원), 김앤장 변호사 출신 남현수 부사장(1824주, 21억 원), 홍보 담당 임원 금동근 사장(1735주, 21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오너가인 박석원 사장(1229주, 14억 원)보다 많은 주식을 수령했다. 박석원 사장은 박용성 전 회장의 차남이다. 나머지 임원들은 각 3~9억 원 상당의 주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RSU는 소속 법인에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근무지가 다른 경우 회사가 RSU에 상응하는 현금을 지급하고 임원이 그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주가는 RSU 부여 시점 대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23년 1월 2일 기준 7만6800원이었던 주가는 RSU 가득일인 올해 2월 25일 116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3년간 1417% 올랐다.

2024년 20만 원대에 진입한 주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26만5000원에서 78만1000원으로 194.72%나 증가했으며, 올해 2월 20일 사상 처음으로 1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2023년 당시 가치로 환산하면 박정원 회장 RSU는 약 12억 원 수준이나, 주가 상승으로 현재 가치는 15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자체 사업 강화로 주가 고공행진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주)두산 주가 추이. /자료제공=한국거래소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주)두산 주가 추이.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주가 고공행진 배경에는 자체사업 경쟁력 강화가 있다. 특히 전자BG 부문의 글로벌 동박적층판(CCL) 시장 내 입지를 바탕으로 2024년 4분기 대형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서버 및 AI 가속기 수요로 이어졌고, 반도체 소재 가격 상승까지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전자BG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6.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분기당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연간 295.5% 성장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14%포인트(p) 상승했다"며 "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여전해 올해도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차세대 모델 소재 공급 시점에 따라 이익률이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에는 증설 효과까지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두산은 이번 RSU 지급을 위해 지난달 25일 약 494억 원 규모 자사주 4만 2395주를 처분했다. 처분 후 ㈜두산이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239만 4925주(14.8%), 기타주식 29만 6009주(6.1%)로 전체 지분의 12.8% 수준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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