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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교수부터 삼성맨까지…신동빈 회장의 광범위 인재 영입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16 09:27

카이스트 교수부터 삼성맨까지…신동빈 회장의 광범위 인재 영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롯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이 외부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순혈주의’가 강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롯데 그룹 계열사의 대표 대다수가 롯데 공채 출신이며 외부 인재 영입은 보기 어려웠다.

롯데는 2015년 형제의 난,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논란’, 2019년 노재팬 등 연이은 악재를 겪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이 더해졌다.

롯데는 연이은 악재 속에서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가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보수적인 전통이 분위기 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기업 분위기 쇄신과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 변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중 대표적 변화가 외부 인재 영입이다.

◇지난해 파격 인사로 분위기 쇄신 전조 보여

롯데는 지난해부터 전방위적 인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깜짝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으며 정기 임원 인사는 시기를 2주 앞당겨 파격적인 인사를 발표했다. 유독 부진했던 마트, 음료, 푸드 등의 대표를 50대 젊은 임원으로 교체했으며 외부 인사도 포함됐다.

특히 롯데의 주력 사업인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으로 강성현 대표를 영입했다. 강성현 대표는 프랑스 유통업체 프로모데스그룹, 한국까르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소비재프로젝트 팀장을 거친 외부 인사다.

◇넓은 인재 pool 구축하는 신동빈 회장

롯데는 올해 그룹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3월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부사장 영입이다.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은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이다.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을 거쳐 현대차그룹, LG텔레콤, 이베이코리아에서 근무했다

롯데로 돌아온 나 부사장은 ‘롯데온’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간편결제와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이끈 바 있어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도 좋은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롯데지주 내에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을 강화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하며 40대 상무급 임원들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우웅조 헬스케어팀 상무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헬스 서비스 및 플랫폼 업무를 수행했다. 이전에는 LG전자, SK텔레콤 등에서 웨어러블 기기 제작 및 마케팅을 담당하며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이원직 바이오팀 상무는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전에는 미국 제약사 BMS에 근무하며 셀트리온 CMO(위탁생산) 프로젝트의 품질부문을 담당했다. 2006년에는 한국으로 파견되어 셀트리온 CMO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과 육성에 기여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롯데의 바이오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디자인 전문가 영입으로 ‘경영 디자인’도 재편

지난 14일에는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1971년생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의 배상민 사장을 선임했다.

배 사장은 세계적 명문인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27세에는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파슨스디자인스쿨의 교수가 됐다. 2005년에는 한국에 돌아와 카이스트에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만들었다. 배상민 사장은 레드닷(독일), iF(독일), IDEA(미국), 굿 디자인(일본) 등 세계 4대 디자인어워드에서 40회 이상 수상한 국내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이기도 하다.

배상민 사장의 영입으로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디자인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 롯데 지주는 “배상민 사장이 이끌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창의적인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롯데는 내부 승진에 의한 관료화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것 같다”며 “창의적 기업문화는 다양성에서 나오는데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인재들이 이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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