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올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축으로 한 생산적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특히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등 주력산업 정상화 지원에 정책금융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에서 4300억원 가량을 전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다른 화두인 HMM의 경우 성급한 매각보다는 부산 이전 등 선결 과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산업은행은 25일 오후 산업은행 본사에서 박상진 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2026년 업무방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은 신안 해상풍력…메가프로젝트 줄대기
이 날 박상진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조성한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이행이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로, 산업은행이 운영기관을 맡았다. 산업은행은 행내에 전담조직을 설립해 7대 메가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펀드 전반의 운영을 주도적으로 이행 중에 있다.
지난 1월 29일 통과된 총 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국민성장펀드의 1호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4조 원 규모로 KB국민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대표금융주간사로 참여했다.
박상진 회장은 “2호, 3호 사업이 조만간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는 한편, “상반기 중에는 설정된 7대 메가프로젝트의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6년 국민성장펀드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 달성하고, 정보격차로 소외되는 지역 기업이 없도록 국민성장펀드 설명회도 3~4월 중 권역별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산업은행은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5년간 100조)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5년간 75조) ▲주력산업 지원을 위한 산업균형 유도(5년간 50조) ▲국민성장펀드 연계대출 및 투자 (5년간 25조) 등의 ‘KDB NEXT KOREA’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은 기존 모험자본 투자에 대해서도 후속투자를 확대해 기업들의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상진 회장은 “중소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스케일업 펀드, 모험자본 선순환을 위한 회수시장활성화펀드 등을 조성해 간접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5극3특 지역발전 보조, 비수도권 자금공급 30조 확대
이재명정부는 수도권 1극 체제를 벗어나 각 지방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5극 3특’ 체제의 지방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산업은행 역시 이에 발맞춘 비수도권 자금공급을 30조원 규모로 확대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조원 규모였던 지역우대 특별상품도 올해 15조원까지 확대개편됐으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와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등 펀드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상진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대상 검토 시에도 지역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KDB V:Lanuch’는 지역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지역 특화 벤처 플랫폼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산업은행의 ‘KDB V:Launch @전북 스페셜’에서는 한국산업은행과 전북특별자치도간 ‘지역 벤처생태계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 및 한국산업은행과 ‘2025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운용사(3개사)간 투자협약 체결 등이 이뤄졌다.
2025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운용사에는 BSK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 퀀텀벤처스코리아 등이 선정됐다. 펀드규모는 VC분야 1050억원 이상으로, 산업은행 출자액은 300억원 규모다.
석화사업 구조개편, 채권단 7.9조 유예·산은 4300억 투입
기자간담회가 열린 25일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사례인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과 관련된 안건이 통과됐다.1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재무 개선에 나서고, 정부는 금융지원 등 총 2조1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23일 사업재편심의위원회를 열어 작년 11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정부 승인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 대산 사업장과 합병해 통합 신설법인을 만드는 절차에 들어간다.
통합 후 HD현대케미칼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본사)은 통합 신설법인의 재무개선을 위해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한다. 통합 후 신설법인 지분은 5:5가 된다.이번 사업 승인은 작년 8월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표한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금융지원의 경우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이 분할과 합병 진행에 동의하고, 기존 채권 중 7조9000억원을 상환 유예할 예정이다. 또 통합 HD현대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등 사업재편 투자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1조원 한도의 신규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1조원의 신규자금 중 산업은행은 약 4300억원을 전담한다. 산업은행의 지원금은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소요자금에 쓰일 예정이다.
아울러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조기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 1조원 범위에서 채권단 차입금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전환 비율 등에 대해 박상진 회장은 “채권단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회장은 “석화사업은 국가 기간사업이고 원료사업이기 때문에 전방산업에 해당한다”며, “이 분야가 잘 살아야 후방에 산출국들이 더 좋아지고 경쟁력이 살아나는 것이다. 전방산업이 무너지면 우리 산업 뒷단에 미치는 고통이 엄청 커질 수 있다”며 채권단의 원활한 협조를 촉구했다.
HMM·KDB생명 매각 신중…포인트는 ‘정상화’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포함돼있는 HMM의 부산이전이나, 그간 수차례 매각이 불발되며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는 KDB생명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박상진 회장은 먼저 HMM에 대해서는 “부산 이전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고, 해진공 등과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하며, “HMM을 당장 매각해서 산업은행만 이득을 보겠다거나 하는건 적절하지 않다. HMM이 국가 주요 산업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산업은행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KDB생명에 대해서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운을 떼며, “KDB생명은 매각보다는 정상화가 급선무다. 전문 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했고, 판매채널도 확보하고, 자산운용시스템도 개선하는 등의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며 당장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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