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는 이달 초 지속가능경영 및 ESG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설치 배경으로는 “ESG경영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ESG위원회는 롯데그룹의 ESG 현안에 대한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을 포함해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현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창수 사외이사가 맡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1일 진행된 하반기 VCM에서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SG 경영도 실적 및 재무 건전성이 가장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창수 위원장은 한국회계정보학회 회장등을 역임하는 등 실무 분야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온 회계 전문가다.
롯데지주는 김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급격한 변화가 많은 재무 환경 속에서 폭넓은 학술적,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롯데 ESG경영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의 대표로 선택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지난 6월 경영혁신실 산하에 ESG 경영전략 수립, 성과관리 프로세스 수립 및 모니터링, ESG 정보 공시 및 외부 평가 대응을 담당하는 ESG팀을 신설했다.
이어 8월에는 경영혁신실의 명칭을 ESG경영혁신실로 변경하며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ESG경영혁신실 산하 ESG팀은 그룹 차원의 전략을 고도화하며 위원회 활동을 지원한다.
최종적으로 지주 이사회 내 ESG위원회가 신설되며 롯데그룹 차원의 ESG경영 퍼즐이 완성됐다.
롯데가 이처럼 ESG경영을 그룹 차원에서 강화하는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일찌감치 ESG경영 체계를 도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5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친환경적인 경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사항임을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3대 비재무적 성과인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하고 이 지표를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환경‧공정거래‧사회 공헌‧동반성장‧인재 고용과‧기업문화‧컴플라이언스‧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맞춤식 모델로 인사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엔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방향성을 발표, 각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책임을 우선순위로 선언하기도 했다.
롯데는 9월 말까지 상장사 10곳에 위원회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동시에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모든 상장사에 의무화한다. 모든 상장사(롯데리츠 제외)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ESG 정보를 공시하는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