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억원에서 9억원 사이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지난달 33.7%에서 이달 43.8%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4월 26.6%, 5월 28.7%, 6월 30.8%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은 일제히 줄었다. 9억원에서 12억원 사이 매매 비중은 지난달 18.0%에서 이달 16.2%로 집계됐다. 12억원에서 15억원 사이는 같은 기간 11.2%에서 9.9%로 줄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지난달 15.4%에서 이달 7.7%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정부는 무주택 서민·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폭을 10% 포인트 높였다. 주택가격 기준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은 각각 기존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 기존 5억원 이하에서 8억원 이하로 완화됐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9억원 이하의 LTV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9억원에 집값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럭키대현아파트 전용면적 59.7㎡는 9억원(9층)으로 매매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또 강동구 성내동 현대아파트 전용 59.36㎡도 지난 3일 신고가인 9억원(11층)에 손바뀜 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며 아파트값 9억원을 기준으로 다른 양상이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6억원에서 9억원 사이 아파트는 매수세가 몰려서 우상향 기조를 가져갈 것이다.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