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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건축회] 설계자도 감탄한 DDP…삼성물산은 어떻게 만들었나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8-18 09:00

세계 최대 규모 3차원 비정형 건축물, 최첨단 BIM 설계기법 적용
코로나로 인한 ‘잠시멈춤’, 하반기 다시 뛸 DDP의 재도약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외관. /사진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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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부터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까지,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는 K-건설의 저력을 다양하게 조명해볼 예정입니다. 격주 수요일 발행됩니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남산과 낙산을 연결하는 중심부 산자락, 그곳에 어느덧 하나의 풍경처럼 자리잡은 거대한 구조물이 있다. 서울 성곽 600년의 역사를 잇는 동시에 동대문운동장의 문화적 다양성을 계승하는 이 구조물은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다.

개관 전까지는 난해한 설계도와 폐쇄적인 행정절차 등으로 세간의 우려를 샀지만, 지금의 DDP는 서울의 한 풍경으로 자리잡으며 한국 건축물 역사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전경. 마치 하이힐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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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 3차원 비정형 건축물, ‘환유의 풍경’ 담은 이색 구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DDP’에는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는(Play)’ 의미도 담겨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기도 한 DDP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의해 시공됐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2007년 12월 철거된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조성됐으며, 2009년에 착공해 2014년 3월에 개관했다.

동대문운동장의 공원화와 지하공간 개발에 따른 상업 문화활동 추진, 디자인 산업 지원시설 건립 등 복합 문화공간 건립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동대문운동장의 공원화는 2000년부터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2005년 서울시에서 동대문운동장의 기능대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06년 9월 공원화사업 계획을 수립했고, 2007년 8월 국제 지명초청 현상설계경기 방식을 통해 설계 작품을 선정한 뒤 10월에 건립 및 운영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09년 4월에 착공, 10월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먼저 개장한 뒤 2013년 11월 전체 공사를 준공하고 2014년 3월 21일에 개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훈련도감·이간수문 등 문화유산들을 유구전시장에 복원해두는 등 문화유산 보호에도 힘썼다.

DDP의 설계는 이라크 태생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맡았으며, 건축 콘셉트는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이다.

환유(換喩)는 특정 사물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수사학적 표현으로, 역사적·문화적·도시적·사회적·경제적 요소들을 환유적으로 통합해 하나의 풍경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4만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을 제각기 다른 곡률, 다른 크기, 다른 형태로 설계해 건축물 외부와 내부에 직선이나 벽이 없이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공간적 유연성이 특징이다.

최첨단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설계기법, 메가트러스(Mega-Truss·초대형 지붕트러스)와 3차원 배열의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구조 등을 통해 최소한의 실내 기둥으로 안전하면서도 우주공간처럼 느껴지는 대규모 공간감을 구현했다.

내부 마감 역시 외장 판넬과 같이 모든 면이 각기 다른 곡률과 형태로 설계된 3차원 비정형 형태로 곡면 구현이 가능하고 내화성이 있는 우수한 친환경 마감자재인 천연석고보드, G.R.G보드(Glassfiber Reinforced Gypsum Board), 코튼흡음재, 인조대리석 등으로 시공됐다.

동일한 모양이 하나도 없는 3차원 비정형 형태인 내부 마감공사도 일반적인 설계기법으로는 구현이 어려워 외장판넬 시공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설계기법인 BIM을 도입했는데, 삼성물산은 본공사 시공에 앞서 비정형 내부 마감 형상의 실물 크기 모형(Visual Mock-up)을 수차례 제작함으로써 시공성 및 품질 향상방법을 모색해 높은 수준의 시공품질을 확보하기도 했다.

DDP가 완공된 후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 또한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당시 언론과 시민 모두가 찬사를 보냈으며, 현재까지 학계와 동종타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활발히 운영됐던 DDP 지하상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 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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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시설은 물론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지닌 복합문화공간...코로나19로 인한 ‘잠시멈춤’

DDP의 규모는 대지면적 6만2962㎡, 건축면적 2만5008㎡, 연면적 8만6574㎡에 지하 3층, 지상 4층이다. 주요 시설은 알림터·배움터·살림터·어울림광장·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림터(art hall)는 알림1관·알림2관·국제회의장으로 구성되며, 컨벤션·신제품 발표회·전시회·패션쇼·콘서트·공연·시사회 등의 장소로 활용된다. 배움터(museum)는 디자인박물관·둘레길쉼터·디자인전시관·디자인둘레길과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 단위로 디자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디자인놀이터로 구성돼 있다. 살림터(design lab)는 살림1관·살림2관·잔디사랑방·디자인나눔관으로 구성되며, 디자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앞마당 격인 어울림광장은 24시간 개방되는 복합 편집매장인 디자인장터(design market)와 종합안내실, 유구(遺構)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동대문역사관, 동대문운동장기념관, 한양도성 성곽, 디자인 전용 전시 공간인 갤러리문, 이간수전시장, 예술 프로그램 공간인 이간수마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밖에 주차장과 의무실, 여성휴게실, 수유실, 물품보관소와 카페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처럼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열린 공간’을 지향하던 DDP였지만, 8월 기준 기자가 찾은 대부분의 상업시설은 수도권 전역에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잠시 멈춘’ 상태였다. 지하상가에는 그려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희망을 노래하는 글귀들이 쓰여 있었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금요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왁자지껄 붐비던 DDP는 한적한 모습이었다. 매년 DDP에서 열리던 대규모 행사인 ‘서울 패션위크’도 멈춤버튼이 눌린 상태다. DDP를 오가던 푸드트럭들도 보이지 않았고, 두산타워 인근 주위 상권들도 상대적으로 활기가 없어보였다.

DDP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코로나 이후 매출이 거의 절반도 못되는 수준까지 줄었다”며 “특히 외국인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매달 적자를 보면서 가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뒷측 전경 / 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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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는 올해 홍보예산 확대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DDP는 ‘다시 뛰는 DDP, 미래를 디자인합니다’라는 내용의 홍보영상을 DDP 홈페이지에 업로드했다. 하반기 전시와 행사, 건축물 투어 등을 통해 잠시 멈췄던 DDP를 재가동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DDP는 오는 10월 서울 중소 제조업체와 디자이너가 협업·개발해 디자이너스 웍 (Designers Work) 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디자인 전문 비즈니스 런칭쇼인 ‘2021 DDP디자인페어’를 DDP 알림1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과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제 5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 임동식’ 역시 9월 초까지 DDP 갤러리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동시에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코로나에서 벗어나 새롭게 날개짓할 DDP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야간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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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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