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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빌 게이츠의 사명

장안나

기사입력 : 2021-07-19 00:00 최종수정 : 2021-07-27 21:34

[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인간 진화와 발전을 위해 헌신하라는 신의 계시라도 받았을까.

빌 게이츠.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는 윈도우(Windows)의 개발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이다.

그는 미국 기업인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그래머이자 자선가, 유튜버이자 세계 부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컴퓨터를 통해 인류의 삶을 바꾸는 데 기여하더니, 자신의 부를 나누고 베푸는 자선가로도 활발히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지난 1973년 하버드 대학교 응용수학과에 들어갔으나, 이듬해 MS 창업을 위해서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MS-DOS와 윈도우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며 1980~1990년대 IT업계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2000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스티브 발머에게 넘겨주고 2선으로 물러난 후, 2008년 회장직에서도 은퇴해 MS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결혼 전 사업 밖에 모르던 전형적 비즈니스맨이던 그가 기부천사로 거듭난 데는 아내이던 멀린다 게이츠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처녀 시절부터 자선활동을 자주 해온 멀린다 게이츠와 결혼한 후 자신들의 이름을 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이곳은 기부하는 금액부터 보통 군상들과 차원을 달리할 뿐만 아니라, 기부금 운용이 투명해서 신뢰할 만한 기부 재단으로 꼽힌다.

그는 이 재단을 통해 백신 개발뿐 아니라 아프리카 에이즈 확산을 막는 활동, 오염된 물을 간단한 방식으로 깨끗한 식수를 만드는 사업 등 과학기술을 통한 질병 퇴치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성 평등 증진에 향후 5년 동안 2조 3,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단 창립 20년 간 단일 사업으로 투입한 가장 많은 금액이다.

빌 게이츠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손 잡고 차세대 원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새로운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1조 1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 재산의 90%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빌 게이츠는 매년 노벨상의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인류는 지구온난화뿐만 아니라 언젠가 닥쳐올지 모를 범유행성전염병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2015년 강연에서 “앞으로 1,000만 명 이상 인구가 죽는다면, 그건 전쟁이 아니라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일 때문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방에 쏟아 붓는 지원을 백신 및 치료제 연구에 써야한다고 비판하며, 치료제 개발 지원을 위해서 재단을 통해 1,500억 원의 돈을 기부하였다.

지난 5월 아내이던 멀린다 게이츠와 이혼을 공식 발표하는 등 개인사에서 잡음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빌 게이츠가 지난해 이사회를 떠난 이유가 사내 불륜 때문이라는 미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인정하기도 했다.

비록 이혼은 했지만, 전 아내와 세운 자선재단 활동은 함께 지속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는 백신 덕분에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말쯤 종식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 해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의 종식은 기후변화를 막는 일에 비하면 매우, 매우 쉽다”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후온난화로 야생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미지의 치명적 바이러스가 수십 만 개가 넘는다고 세계적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코로나19가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대재앙의 서막이라고 경고하는 과학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를 통한 인류의 삶과 의식의 흐름을 바꾸더니 이제는 기후위기 극복의 선봉에 선 빌 게이츠.

인간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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