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1조2천억달러 인프라 투자법안을 수용했다는 소식이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촉발했다.
이에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에서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58포인트(0.95%) 높아진 3만4,196.82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65포인트(0.58%) 오른 4,266.4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7.98포인트(0.69%) 상승한 1만4,369.71을 나타내 나흘 연속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주식시장 강세에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낮아진 91.7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높아진 1.1933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39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한 것이 파운드화 약세를 자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12% 낮아진 6.4701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4780위안 수준이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0.3bp(1bp=0.01%p) 높아진 1.488% 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3bp 오른 0.266%에 호가됐다.
이처럼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에 좀 더 우호적인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미 금리차에 따른 달러 공급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점은 달러/원 하락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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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연내' 인상에 대해 (한은)창립기념일 때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시장에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명확히했다.
그는 "지금은 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며 "실물 경제 대비 기준금리가 너무 낮아 정상화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때 달러/원의 방향이 아래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발 긴축 우려가 시장 내 상존해 있고,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포지션 확대를 꺼리고 있는 점은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하락 압력에 놓이며 1,130원선 초입까지 내려설 것으로 보이나 동 레벨에서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달러/원이 1,130원선 초반 레벨에서 추가 하락이 이뤄지려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과 함께 실수급이 공급 우위를 유지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30~1,136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인프라 법안 합의가 아시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 환율 하락이 동반된다면 달러/원은 1,130원선 터치 또는 하향 이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