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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달 연속 기대 밑돈 美고용…재개될 구직 활동과 금리 추가 하락의 한계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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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고용지표가 다시 예상을 밑돌면서 주식, 채권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지표의 부진은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 가격 변수들을 끌어올렸다.

서비스업 회복세가 두드러진 편이었으나 재화 생산 쪽은 공급 차질 이슈로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쳤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던 사람들의 비율은 4월 18.3%에서 5월 16.6%로 떨어졌다.

미국 공화당이 주지사로 있는 주(州)들에서 실업급여를 조기에 축소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간 '복지정책 강화'로 취업활동에 소극적이었던 노동자들이 언제 고용시장으로 돌아올지 관심사가 됐다.

아울러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가 언제까지 늦춰질 수 있을지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 美고용, 서비스 생산과 재화 생산 분야의 또렷한 대비

미국 비농가취업자수는 전월대비 55.9만명 늘어 컨센서스인 60만명대 중후반 수준을 밑돌았다. 직전 2개월 수치는 1.4만명 소폭 상향조정됐다.

실업률은 전달보다 0.3%p 떨어진 5.8%를 기록해 예상(5.9%)보다 개선폭이 컸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1.6%로 0.1%p 하락하며 여전히 노동자들이 시장 참여에 큰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비자발적 단기근로자 등을 포함한 U-6 실업률은 10.2%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번 고용지표의 특징은 서비스업의 회복세와 그에 못미치는 제조·건설업의 상대적 부진이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다. 지난해 높았던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오름세는 완만해졌으며, 전월대비 상승폭은 유지됐다.

노동 수요는 크게 높아진 반면 높은 실업수당으로 인해 구직자 수 증가는 제한되면서 임금의 상방 압력은 이어졌다.

산업별로 보면 레저와여가(+29.2만명), 교육보건(+8.7만명) 등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취업자는 55.6만명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은 자동차및부품(+2.5만명) 중심으로 2.3만명 늘어났고, 건설업(-2.0만명)은 부진했다. 재화생산 관련 취업자가 0.3만명 증가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대면산업의 개선이 두드러졌고,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문제로 감소했던 제조업 취업자도 증가로 돌아서긴 한 상태다.

■ 정책효과에 따른 고용부진과 조만간 재개될 일자리 구하기

미국에선 경제가 코로나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일감이 늘어났다. 결국 기존 노동자에게 과부하가 걸리면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사람을 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수 직종에서 임금 상승이 나타났다.

하지만 조만간 정부지원 만료, 코로나 위험 추가 축소 등으로 구직활동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공화당이 의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24개 주에서 6월 12일부터 연방정부 실업보조(FPUC) 지원을 기존 일정인 9월에 앞서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한 영향이 작용한다. 조기종료를 발표한 주가 전체 51개 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6월부터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 공백이 '점진적으로' 채워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조기종료 계획을 발표한 주가 절반에 이르지만, 주별 연속실업수당 청구건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28.9%(5월 둘째 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조기종료로 인한 노동시장 영향은 수 개월 간 분산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재난지원이 조금 더 타이트해지면서 앞으로 노동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정상화로 인한 노동수요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에도 높은 실업급여에 구직자의 적극적 근로참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고용의 양적 증가세가 완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공화당이 주지사로 있는 주를 중심으로 추가 실업급여 조기 축소를 발표하고 있으며, 공급망 차질 등 재화생산업의 마찰적 부진 등도 해소가 기대된다"면서 "6월 고용지표부터는 빠른 고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 6월 FOMC 부담 덜어낸 시장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다. 6월 FOMC에 대한 경계감도 축소됐다. 미국 금융시장은 이런 기대감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 4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대 중반으로 속락하면서 4월 22일(1.54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일 7.07bp 급락한 1.552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96bp 떨어진 2.2285%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1% 내외로 뛰었다. 특히 금리상승이 통화긴축에 취약한 정보기술주가 1.9%, 통신서비스주가 1.4% 각각 높아졌다.

당장은 6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예상치를 하회한 고용지표를 계기로 '비둘기파' 연준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된 것이다.

파월 의장이 했던 발언, 그후 고용지표가 보여준 수치 등을 감안할 때 페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 언급은 하반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3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당시 ‘하나의 숫자’가 아닌 ‘3월과 같은 숫자를 몇 번 더 보고 싶다’고 언급하 바 있다"면서 "이후 2차례 연속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파월의 입장이 당장 바뀌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이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을 언급했다"면서 "군불떼기가 진행 중이지만 가장 중요한 파월의 공식적 언급은 6월보다는 빠르면 8월 잭슨홀, 늦어도 9월 FOMC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시간문제인 고용 반등…그리고 추가 하락 한계도 있는 美금리

미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고용지표의 예상 밖 부진 이후 장중 1.55%를 밑돌기도 했다.

이후 금리는 다시 올라왔으나 5월 고용지표가 나온 뒤 재차 1.55% 하향 돌파를 시도 중이다. 연준의 과감하게 정책 정상화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은 미국채 금리의 상승 한계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2달 연속 예상밖 부진을 보이면서 미국 금리가 급락했다"면서 "당장 테이퍼링에 대한 두려움도 완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FOMC가 테이퍼링 시점을 보다 미룰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책 정상화가 힘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 향후 노동시장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미 금리는 최근의 저점으로 내려왔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일단 경제지표는 미래의 개선을 예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사실 미국 고용지표 헤드라인이 기대에 비해 부진을 보였지만 질적으로는 개선된 측면이 있다. 전체 실직 인구 대비 일시해고 비중은 전월비 0.7%p 하락한 19.6%로 15개월만에 10%대로 진입했다. 영구해고 비중은 34.8%로 전월보다 0.8%p 낮아졌다. 특히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 및 영구해고자가 전월에 비해 각각 43.1만명, 29.5만명이나 감소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5월 조사를 보면 현재 오픈된 일자리는 44%로 4월의 42%를 넘어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풍부한 반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지원자가 없어 사람을 못 채운다"면서 "이런 환경은 당분간 구인난이 불가피함을 설명하는 동시에 구직자들의 입지가 개선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ISM 서비스업지수 내 가격지수, 시간당 평균임금 등에서 확인되는 공급 측면에서의 단가상승은 소비자로의 가격 이전이 불기피함을 시사한다"면서 "풍부한 유동성 속에 미국 경제는 과열 조짐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다보니 고용 헤드라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6월 FOMC의 테이퍼링 논의를 배제할 수 없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금리가 최근 1.50%대 중반에선 추가 하락에 힘들어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5월 FOMC를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 분기점으로 해석하긴 곤란하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6월 FOMC에서의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8월 잭슨홀 혹은 늦어도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연준은 테이퍼링 발표에 앞서 지난 6월 3일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및 ETF 매도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양적·질적완화 정책을 상당부분 손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점은 채권시장이 5월 고용지표 호재에 크게 기댈 수도 없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 고용지표는 6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기에는 부족한 수치이며, OIS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횟수는 후퇴(2년 뒤 2.3회 → 2.0회)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10년 금리가 심리적 지지선이 1.55%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4월 고용 쇼크 이후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졌으며, 일부 기관들의 채권 숏 포지션 청산이 이어졌다. 동시에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만큼 추가적인 숏 포지션 청산 물량도 많지 않다"면서 현 수준에서 시장금리가 더 빠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나중혁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연준이 이번 6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할 가능성도 커졌다"면서 이번 고용지표 헤드라인 부진을 '정책 정상화의 이연'으로만 해석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달 연속 기대 밑돈 美고용…재개될 구직 활동과 금리 추가 하락의 한계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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