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메리츠 계열사, 배당성향 축소에 주가 쇼크...증권가 시선은 '싸늘'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05-18 17:06

지주·화재·증권 배당 축소 발표...고배당 매력 반감 평가
KB증권, 이례적으로 메리츠증권·화재에 ‘매도’ 의견 내
“시장 트렌드와는 차이 있으나 추가 하락은 제한적” 분석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자료=메리츠증권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자료=메리츠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온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배당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을 준비했다고 공시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특정되지 않아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2.42%(400원) 상승한 1만6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리츠화재는 전일 대비 변동 없는 1만7600원에, 메리츠증권은 3.33%(140원) 오른 4345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전일 16.78% 급락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도 각각 15.56%, 13.83%씩 하락했다.

이는 지난 14일 장 마감 직후 메리츠금융그룹 3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을 순이익의 10%로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 실행하겠다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89.3%, 메리츠화재는 34.8%, 메리츠증권은 52.5%로 매우 높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도 메리츠금융지주 66.2%, 메리츠화재 35.0%, 메리츠증권 38.4%다. 1년 새 배당 규모가 최소 3분의 1에서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향후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정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증권가와 금융업계는 이를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자료=NH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이와 더불어 전일 이례적으로 타 증권사에서 메리츠증권에 대한 ‘매도(Sell)’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단기 충격은 상당했다.

실제 KB증권은 전일 보고서를 내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각각 4000원, 1만7000원으로 16.7%, 20.9%씩 낮췄다.

증권사 보고서의 투자의견에 매도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같은 증권업계 회사에 대한 명시적인 매도 보고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320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바뀐 배당정책을 감안할 때 배당금은 7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는 이유는 지난 14일 공시한 중기 자본정책 때문”이라며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율 하락 우려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기존 배당성향에서 미달하는 부분에 대해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한다면 기업가치는 훼손되지 않는 만큼, 명확한 계획이 발표되면 이를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지금까지 3사의 배당성향이 10%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공시는 앞으로 배당성향을 지금보다 대폭 낮추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사측은 배당성향 하향과 함께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실행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라며 ”통상적으로 배당 축소를 동반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에 대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배당성향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이 높았으나 배당성향을 10%로 축소 발표한 것은 시장 트렌드와는 차이를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및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6배 및 4.6배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나 상승동인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