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가격변수들도 CPI 발표를 기다리며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미 주식시장은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이번 주 시작할 어닝시즌을 앞두고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20포인트(0.16%) 낮아진 3만3,745.4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포인트(0.02%) 내린 4,127.99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0.19포인트(0.36%) 하락한 1만3,850.00을 나타내 사흘 만에 내렸다.
미 국채 금리는 소비자물가지표 개선 가능성에 제한된 수준이나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상승, 1.67%1선으로 올라섰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4bp 오른 0.168%에 호가됐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 역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내린 92.1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8% 오른 1.1912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28% 상승한 1.374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7% 낮아진 109.38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15% 내린 6.5483위안을 나타냈다.
이처럼 달러는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전일에 이어 다시 한 번 상승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일단 상장기업 배당 이슈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재확산 우려 등이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자극하며 이날 달러/원 상승에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할 이슈는 이날 백악관이 반도체 공급망 확충 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대중국 반도체 공급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느냐 여부다.
단순히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 반도체 공급을 자국에 우선해달라는 주문이 아닌 대중국 제재의 핵심이 될 반도체 수출 금지 제한 등을 내놓을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은 요동을 칠 수도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과 중화권 주식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고, 이는 달러/위안과 달러/원의 동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밤사이 달러는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배당 이슈와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여기에 미 CPI 발표 대기와 미 백악관 반도체 서밋 결과 이후 미·중 갈등 이슈 부각 가능성도 달러/원에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23~1,128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원이 3거래일째 상승한 데 따라 오늘 서울환시에서는 고점 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수급 환경 자체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이어서 달러/원의 조정 가능성은 크리 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