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0원 오른 1,12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주말 사이 중국에 이어 미 물가지표 호조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주식시장도 경제 낙관론에 기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개장 초 포지션 설정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가 늘면서 달러/원도 조금씩 상승폭을 확대해갔다.
여기에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플레이에 가세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국내 수출 호조세가 확인되면서 달러/원의 상승 속도는 제어되는 모습이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까지 수출은 150억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4.8% 늘었다. 일평균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32.6%나 늘었다.
국내 수출은 반도체(24.8%)와 승용차(29.8%), 무선통신기기(52.5%), 석유제품(35.2%) 등이 주도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63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2% 오른 92.2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988억원어치와 43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세도 롱심리 자극
정부가 4차 유행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롱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시아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 또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국내 유행 조짐과 중국 알리바바 관련 악재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미 주가지수선물도 약세이고,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 마인드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그나마 국내 수출 호조로 달러/원의 상승폭은 제한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하락 반전 시 상승폭 확대
오후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 시 상승폭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지수는 수출 호조 소식에 강보합권 흐름을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지만, 시장 주변 환경은 지수 하락에 좀 더 우호적이다.
알리바마에 대한 과징금 논란 속 이날 주요 아시아 주식시장과 미 주가지수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수요와 배당 관련 이슈 등도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시장 주변 환경에 따라 결국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에 베팅할 수도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에다 상하이지수 하락에도 수출 호조 소식에 기대 그나마 강보합권을 유지하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 시 1,125원선 터치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