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11일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계획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82개사 중 91.5%가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88.4%)보다 3.1%p 증가한 수준으로, 많은 기업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꾸준히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기업은 8.5%로 집계됐다. 이 중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했지만, 현재는 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 2.4%,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현재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은 기업’은 6.1%로 조사됐다.
재택근무를 중단한 기업은 그 사유로 ‘업무 비효율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응답했다.
재택근무는 ‘교대조 편성 등을 통한 순환방식(출근자 비율 관리 포함)’을 활용하는 응답이 58.7%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교대조 편성을 통한 순환방식은 재택근무조를 편성하여, 규칙적인 교대·순환을 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반면, 올해는 출근자 비율을 정해놓고 부서·팀 단위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경총은 “재택근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재택근무 운영방식이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재택근무 방식으로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이 29.3%,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재택근무’는 9.3%로 조사됐다.
재택근무 시 체감 업무생산성은 평균 83.4%로 나타났다. 특히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다.
또 재택근무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근태 및 업무진행 사항 모두를 관리’ 한다는 응답이 68.7%로 나타났다. 이어 △‘근태와 업무진행 자율에 맡기고 업무결과만 평가’가 23.2%, △‘근태만 관리’는 6.1%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뒤, 재택근무 활용·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6.4%로 조사됐다. 지난해 33.9%보다 22.5%p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해소된 뒤에도 재택근무가 활용·확산될 것’이라는 응답은 3.6%로 지난해보다 9.6% 감소했다.
‘2021년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83.6%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5.7%,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55.7%,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16.4%로 조사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가 주요 기업에서는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운영방식은 더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재택근무 시 생산성은 여전히 비교적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정상근무와 거의 동일하게 평가하는 시각은 시행 초기에 비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채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