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대체투자 등과 관련된 손실이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도에 대해서는 증권사 별 대응력에 따라 차별화를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에서 현재의 '안정적(Stable)'으로 복귀했다. 무보증사채 선순위는 AA/Stable, 무보증사채 후순위는 AA-/Stable이다. 또, 다올투자증권은 장기 기업신용등급이 A-/Stable, 단기신용등급은 A2-로 내려갔고, 무보증사채(후순위)는 BBB+/Stable이다.
나신평은 하나증권에 대해 "저하됐던 수익성이 회복된 가운데 대체투자 관련 우려가 잔존하나 그로 인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의 급격한 저하 위험이 크지 않다"며 "계열로부터의 재무적 지원을 기반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나신평은 "부동산금융 부문 위축에 따라 시장지위 및 수익성이 저하된 점, 과거 대비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고 제시했다.
나신평은 "대형사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진 반면,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2024년 국내증권사 순이익은 6조7000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로 2023년(5조4000억원, 0.8%) 대비 개선되었다. 대형사는 선별적 영업을 통한 IB 수수료 회복과,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성장 수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6% 증가하였다. 반면, 중소형사는 부실 정리 과정에서의 대손 부담 지속과 제한적인 영업여건으로 동기간 순이익이 28.7% 감소하였다.
2025년 1분기에는 채무보증 충당금 환입액이 감소하면서 대손 부담이 9.6% 증가하였으나,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성장에 힘입어 국내증권사 전체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였다. 다만, 일부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손실과 자회사 회계처리 영향으로 순이익 규모는 2조4000억원, ROA 1.3%로 전년 동기(1.4%) 대비 소폭 감소하였다.
나신평은 "실적 양극화 속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는 저하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했다. 2025년 3월말 국내증권사 고정이하자산비율은 6.1%,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12.5%로 2022년말(2.5%, 4.9%)대비 크게 저하된 수준이다.
다만, 위험관리 기조에 힘입어 충당금기준 커버리지 비율은 2023년말 67.2%에서 2025년 3월말 80.9%로 올랐다.
조정순자본비율을 살펴보면 대형사와 소형사는 소폭 하락한 반면, 중형사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사는 총위험액 확대가, 소형사는 실적 악화와 자회사 매각 등으로 영업용순자본과 총위험액이 모두 줄어든 결과라고 나신평 측은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II)' 리포트에서 상반기 금융부문 정기평가를 통해 4개사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6개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였으며, 6개사의 등급전망을 변경했다.
한기평은 증권업에 대해 "종합 IB 실적 차별화, 업권 전반의 재무건전성 하방압력"을 키워드로 꼽았다. 24개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였으며, 카카오페이증권의 단기등급을 A3+로 신규 부여하고 우리투자증권의 단기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한기평은 "우리투자증권은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활용한 수신 기능, 은행권 차입 약정, 한국증권금융과의 신용공여 약정 체결 등에 기반하여 경상적 유동성 대응력이 매우 우수한 점을 감안하여 단기등급을 상향 조정하였다"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와 일반증권사 간 실적 차별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짚었다.
한기평은 "대형증권사는 신용공여 확대 및 금리 하락세로 상품운용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및 기업금융 실적 확대로 위탁매매 및 IB 부문도 실적 개선에 일조하였다"며 "또한 충당금 적립 및 해외대체투자 손실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기평은 "일반증권사는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 및 PF영업 위축으로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았고,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되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25개 증권사(우리투자증권 제외)의 요주의(고정)이하여신이 2023년말 10조7000억원(5조8000억원)에서 2025년 3월말 12조5000억원(6조6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기평은 "대형증권사의 순요주의(고정)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이 8.2%(1.1%)인 반면에 일반증권사는 17.9%(6.9%)에 달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일반증권사의 위험완충력이 열위하다"고 봤다. 그는 "대형증권사는 이익창출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신용공여의 확대로, 일반증권사는 이익창출력 저하로 인해 자본적정성 지표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부동산금융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가 중소형사의 부동산금융 부문 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나신평은 "2024년 부동산PF 사업성평가 강화에 따른 건전성 재분류, 선제적으로 적립된 충당금 규모, 자본규모 등을 종합할 때, 추가 부실 위험에는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충당금 적립 여력이 낮았던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건전성 위험이 제한될 전망이다"고 판단했다.
증권업 내 대형화 및 집중화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구조적인 변화를 고려할 때, 자본여력이 열위하고 부동산금융 의존적인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종투사 제도 및 NCR(순자본비율) 개편 방향 등을 고려할 때 대형사의 시장지배력이 공고해질 전망이다"며 "종투사 확대는 대형사의 시장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부동산PF 관련 NCR 개편방향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열위한 중소형사는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투자여력 감소로 사업기반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규제환경의 변화가 자본적정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업권내 양극화 심화 여부 및 경쟁구도 변화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기평도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금리 하락세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및 채권평가이익 발생,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및 신용공여액 증가, 추경 편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업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사업경쟁력 및 자본력이 우위에 있는 대형증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기평은 "일반증권사는 열위한 리테일 기반 및 운용자산 규모, 부동산PF 중심의 IB영업 구조와 및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추가 부실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PF 및 해외대체투자 관련 손실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말 일반증권사의 PF익스포저는 6조4000억원(자기자본 대비 39.8%)이며,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비중이 각각 31%, 68%로 양적 ∙질적 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대형증권사는 17조5000억원(자기자본 대비 29.3%) 중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비중이 각각 24%, 39%로 상대적으로 낮으나,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기평은 "대형증권사는 해외대체투자 관련 2023~2024년 각각 9000억원, 50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였고, 손실 대부분은 부동산사모펀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부동산은 미국과 유럽 비중이 높은데, 매입 시점 대비 높은 금리 수준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한 데 이어 상업용부동산의 경우 코로나 이후 공실률이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에도 손상차손 발생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상반기 정기 평가 결과와 산업별 전망을 오는 10일 발표한다. 한신평은 '2025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 현황' 리포트에서 Outlook/Watchlist(신용등급 전망) 분포에서 ‘부정적’ 방향 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의 경우 부정적 방향성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건설, 제2금융권 업종 등의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되거나, 비우호적 업황 추가 등급 조정 완화 업황 호조 업종 중심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글로벌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내수 및 부동산 경기, 신 정부의 정책 효과 등의 영향 및 업체 별 대응력에 따라 신용도 차별화가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