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회사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자. NHN 이사회는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이다. 사내이사는 이준호 NHN 회장, 정우진 NHN 대표이사,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는 최창기 이정회계법인 회계사(회계).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빅데이터), 정지원닫기

NHN이 게임 외 핵심 포트폴리오로 클라우드·간편결제 등 IT 기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 중 기술 관련 전문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사외이사 중 그나마 IT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 인물이 김용대 교수 정도다. 김 교수는 한국인공지능학회장, 뉴엔에이아이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주요 경력을 따져보면 오히려 통계 전문가 쪽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3월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장에도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하는 등 기술 사업 강화를 지속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주총에서는 회계 전문가 최창기 이정회계법인 회계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NHN 사내이사로 범주를 확대해도 IT 전문가는 사실상 이준호 회장 1명뿐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 이 회장은 사내이사 중 유일하게 기술 관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정우진 대표도 사회학도 출신으로, NHN에서 경력 대부분이 게임 사업 관련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NHN이 기술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NHN은 게임·IT 기업임에도 전통적으로 재무·회계 전문가들을 주요 이사로 선임해 왔다. 지난 2014년에 취임한 정우진 대표가 간편결제·광고·클라우드·콘텐츠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투자 적절성과 재무조건을 따져보기 위해 재무·투자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NHN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가 성장한 것처럼 게임 외 사업에서 외형성장이 목표였다”며 “이제는 AI·클라우드 중심의 IT 기업 전환을 목표로 하는 만큼 관련 전문가 영입과 조언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NHN 관계자는 "김용대 교수는 데이터와 AI 분야 전문가이며 정우진 대표는 게임을 비롯한 그룹사 IT 사업 전반을 다년간 전개 해온 IT 사업 전문가"라며 "IT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