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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유니폼' 갈아입은 아워홈, 김동선과 '한화로 하나로'

손원태 기자

tellme@

기사입력 : 2025-07-04 08:52

아워홈,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 후 '사업 확장'
인천공항 외식 브랜드 론칭에 군 단체급식 따내
한화이글스와 스폰서십 체결해 브랜드 홍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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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과 한화이글스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한 협업 프로모션 ‘TASTY OURHOME RUN’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과 한화이글스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한 협업 프로모션 ‘TASTY OURHOME RUN’ 전경. /사진=아워홈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범LG가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로 둥지를 옮긴 아워홈이 본격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을 끊어내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특히 아워홈의 매각을 주도했던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힘을 싣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진다.

4일 아워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인천공항 내 한식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달 1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한식 캐주얼 브랜드 ‘손수헌’을 오픈했고, 열흘 뒤 제2터미널에는 한식 큐레이션 브랜드 ‘한식소담길’을 추가로 마련했다.

아워홈은 지난 2015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푸드홀인 ‘푸드엠파이어’를 론칭, 요식업과 임대업을 전개해왔다. 아워홈이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만 30여 개로, 절반 정도가 자사 브랜드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3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백년가게’ 4곳과 지역 맛집 4곳 등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손수헌’과 ‘한식소담길’도 그 사업의 일환이다.

아워홈은 군부대에서 맞춤형 단체급식 운영권을 따내며, 본업도 소홀이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단체급식 운영권을 획득, 이색 메뉴들을 선사하면서 군 장병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대표적으로 국내 3대 빵집인 성심당과 협력해 특식을 꾸려 군 장병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점을 얻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아워홈은 올 상반기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과 제16전투비행단, 제18전투비행단 등의 단체급식 운영권도 확보했다. 아워홈은 현재 전국 육·해·공군 10여 개 부대에서 군 장병들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아워홈은 불닭볶음면으로 황제주에 오른 삼양식품과 미래 식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워홈은 올해 ‘오메이징(Ohmazing) 레시피’ 프로젝트를 전개, 동종업계와 협업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첫 번째 파트너가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삼양식품 인기 메뉴들을 단체급식 사업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앞으로도 유명 셰프나 인플루언서 등과 연계해 차별화된 메뉴들을 개발한다.

아워홈은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FS(식품 서비스) 사업 부문을 계열 분리하면서 출범했다. 범LG가로서 LG그룹과 GS그룹, LS그룹 등의 대기업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했다. 그러나 구자학 회장 슬하 1남 3녀 남매 간 갈등으로 ‘오너 리스크’가 끊임없이 불거졌다. 아워홈 오너 간 독점 구도가 없어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다 올해 들어 변화를 맞았다. 한화그룹의 오너 3세인 김동선 부사장이 아워홈 장남과 장녀가 쥔 지분 58.62%를 인수한 것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아워홈 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세웠다. 아워홈 인수에 투입된 자금만 8695억 원이다. 아워홈은 그렇게 한화그룹의 식품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아워홈은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5개 점(압구정 명품관·천안 센터시티·대전 타임월드·수원 광교·진주점)의 구내식당 수주를 따냈다.

아워홈 측은 “모기업이 바뀌었다고 해서 단체급식 사업장이 한 번에 휙 바뀌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공개 입찰 방식으로 사업 수주가 진행되다 보니 일정 부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아워홈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아워홈

김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는 식음료(F&B)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다. 아워홈은 현재 전국에 1개 연구소와 14개 물류센터, 8개 생산공장을 뒀다. 국내 단체급식 2위 기업으로서 자체 생산시설과 물류센터를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폴란드, 멕시코 등에도 법인을 마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단체급식과 기내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워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239억 원으로, 전년(2173억 원) 대비 3.0%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 부사장도 아워홈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분위기다. 오는 2030년 연 매출 5조 원과 영업이익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뉴 아워홈’ 비전을 선포했다. 본업인 단체급식에서 가정간편식(HMR)과 외식사업 등으로 아워홈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아울러 K-푸드 열풍과 함께 해외에서도 아워홈의 존재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아워홈은 자사 5개 공장과 11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에 ‘식품안전국가인증(Korean Food Safety)’도 획득했다.

아워홈은 범LG가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야구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2023년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면서 함께 프로모션을 전개한 바 있다. 올해에는 한화그룹 야구단 한화이글스와 ‘2025시즌 연간 스폰서십’을 체결, 지난 2일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자사 브랜드 먹거리 체험과 이벤트 등 행사를 열었다.

아울러 사내 복지 관련해선 한화그룹의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를 도입했다. 육아동행지원금은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해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기계 부문이 시행 중인 제도다. 횟수에 상관없이 출산 시 1000만 원(세후 기준)을 지원한다. 아워홈이 한화그룹 계열사로서 보폭을 맞췄다는 평가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훗날 ‘전 세계의 식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꾼 대표 기업’으로 아워홈이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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