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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되치기 당한 매수세와 다시 90bp 이상으로 벌어진 10-3년 스프레드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3-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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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1일 전날 장중 가격 급락에 따른 후유증과 반발 매수 사이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다친 가운데 오늘도 외국인 선물 매매가 중요해 보인다.

최근 분기말 윈도우 드레싱용 매수 등이 주목을 끌었으나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나오자 버티지 못했다. 외국인은 전날 3년선물을 2,643계약, 10년 선물을 4,458계약 순매도했다.

전날 국내 시장은 아시아 장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는 모습 등을 보면서 대외 요인을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했다. 간밤 미국채 10년 금리는 소폭 올랐다.

일단 현지시간 31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피츠버그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이 2.2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에는 도로와 교량 등 재건에 6500억달러, 노약자 및 장애인 관리에 4000억달러, 주택 인프라에 3000억달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달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크게 개선돼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로 집계됐다. 예상치인 96.8을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 美 금리 상승압력 받았으나 상승폭은 제한

뉴욕 주가지수는 장 초반 금리 속등세에 기술주 위주로 약세를 보이다가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31일 발표할 인프라 투자계획을 대기하는 가운데 경제재개방 관련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4.41포인트(0.31%) 낮아진 3만3,066.96, S&P500지수는 12.54포인트(0.32%) 내린 3,958.55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4.25포인트(0.11%) 하락한 1만3,045.3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1%, 정보기술주는 1% 각각 하락했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0.8%, 금융주는 0.7% 각각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5% 및 3% 이상 각각 올랐다.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인프라 투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 등이 금리 상승 재료들이 있었지만, 최근 급등에 따라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73bp 상승한 1.7207%를 기록했다. 유럽 거래시간 중 1.77%선으로 오르면서 14개월래 최고치로 오르기도 했지만, 뉴욕장 시작 후 주가가 하락하자 상승폭을 빠르게 축소했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87bp 하락한 2.371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9bp 오른 0.1446%, 국채5년물은 0.97bp 상승한 0.8973%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미국 경제 회복 기대 속에 이틀 연속으로 올랐다. 뉴욕시간 오후 3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9% 오른 32.3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7% 내린 1.1721달러, 달러/엔은 0.47% 높아진 110.34엔에 거래됐다.

최근 아케고스 캐피털 마진콜 이슈로 낙폭이 컸던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달러화보다 좀 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내린 6.5741위안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OPEC+ 산하 합동기술위원회(JTC)가 OPEC+ 원유에 대한 수요 추정치를 하향 중이라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달러화 가치가 이틀 연속 오른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01달러(1.6%) 낮아진 배럴당 60.5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4센트(1.3%) 내린 배럴당 64.14달러에 거래됐다.

JTC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에 따라 OPEC+산 원유수요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올해 OPEC+ 원유에 대한 수요 증가폭 예상치는 일평균 590만배럴 수준이었다. OPEC+ 장관급 회의는 1일 열린다.

■ 되치기 당한 매수

국내시장은 전날 오전만 하더라도 윈도우 드레싱 등 계절적 수요 요인으로 버티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쉽게 무너지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번주 국고채 입찰이 없어 일시적으로 수급이 한숨을 돌리는 가운데 저가매수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는 강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선물을 사면서 장을 지지했던 외국인이 매도로 나오자 장은 쉽게 밀렸다. 윈도우 드레싱이나 저가매수용 매수 접근은 되치지를 당하고 말았다.

외국인이 월요일 3년 5천개, 10년 2천개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장을 받친 뒤 다음날엔 3년 2,643계약, 10년 4,458계약을 순매도하자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최근 저가매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면서 시장 체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결국 10년 선물이 110틱 급락해 125.90선까지 밀린 상태다. 가격 레벨을 보면 저가매수를 하고 싶지만, 채권을 압박하는 주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부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 금리 오버슈팅과 레벨 메리트...그러나 심리는 타격

국고10년 최종호가수익률은 8.3bp 오른 2.063%, 국고3년은 3.6bp 상승한 1.155%를 기록 중이다.

다시금 장기물이 과도하게 밀리면서 취약한 심리가 드러났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외국인이 보였던 매매 규모를 감안하면 10년 선물 4,500개 남짓한 순매도는 아주 크다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외인 매도에 쉽게 장이 무너지면서 취약한 심리가 확인됐다. 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선 작은 빌미에도 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것이다.

최근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레벨을 낮춘데 따른 반작용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분기말을 앞두고 손익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수급이 충돌한 측면도 있었다.

장기물이 다시 크게 밀린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레벨 메리트가 크다는 인식은 엿보인다.

10-3년 스프레드가 다시 90bp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 측면이 눈에 들어오고, 조속한 기준금리 인상이 아니라면 단기 구간도 매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금리 메리트로 접근하다가 일순간에 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확인한 탓에 투자심리가 얼마나 진정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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