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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모두 알고있는 2분기 물가속등 구도…금리 더 밀어올릴 수 있을까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3-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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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금융시장은 올해 2분기 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란 사실을 주지하고 있다.

이런 예상이 채권 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지난해 낮은 베이스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높은 물가 상승률을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대응할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한단계 더 높이면서 반응할지 주목된다.

■ '일시적이더라도' 두드러진 물가 상승이 안겨줄 긴장감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회자되는 가운데 이자율 시장엔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CPI 컨센서스가 2분기 3%, 3분기 2% 중반 정도로 나온 상황에서 상당수 이머징 국가들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

2분기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더라도 채권시장이 긴장감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점이 적지 않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현재 앞서간 기대인플레 수준까지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물가 압력이 중기적 시계보다 높게 형성되며 채권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고조되고 장단기 금리차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올해 2% 중반 물가와 내년 2% 내외 정도로 물가 압력이 연준 목표 수준 내외 정도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물가 상승률 급등을 확인한 뒤 물가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특히 미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따른 물가 압력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글로벌 인플레를 강화시킬 조짐이 나타났다는 평가도 보인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물가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급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지난 2월 중국 PPI는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개선됐고,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각종 원자재 가격과 운임 등을 활용해 중국 생산자물가지수의 향후 흐름을 전망하는 중국 PPI Inflation Tracker 3월 지표는 5.2%로 높아졌다"면서 "실제로 3월 중국 PPI가 전년비 5%대로 높아질 경우 지난 2월 까지 PPI의 개선속도와 비교할 때 상당히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기업들이 체감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이미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 ISM 제조업지수 및 서비스업 지수내 가격지수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기업들의 물가에 대한 부담이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살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선 채권시장이 계속 주눅들 수 있다.

조 연구원은 "4월 이후 발표되는 물가 관련 지표에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물가 상승압력 과장된 측면 거론한 연준...일각에선 여전히 연준 얘기 안 믿어

다만 미국 연준은 기저효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흐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월 FOMC에서 국채금리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추가 정책을 시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평가 받기도 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이나 테이퍼링 전망에 대해 여러차례 선을 그었다. 2분기 물가 상승률 급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파월은 최근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에서 "올해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원치 않는 인플레가 나타날 위험은 낮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특별히 강하다거나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20년 넘게 이어진, '인플레 압력이 완화된 세상'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융시장도 일단 조기 긴축전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시장이 금리인상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지만,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은 파월이 거듭 강조한 '완화기조 유지'에 대한 말발이 잘 먹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유례없이 유동성이 풀린 상황이며,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7%를 넘을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가가 2분기 급등한 후 재차 안정될 것이란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먹힌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돈을 엄청 풀었지만 물가는 제대로 오르지 않아 골치였다"면서 "이번엔 다를지, 이번에도 일시적으로 반짝한 뒤 비슷한 모습을 보일지 시대의 관심사가 됐다"고 했다.

■ 한국 물가 상승압력은...한은은 2%까지도 힘들어

미국 등 글로벌 물가가 2분기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국내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도 주목된다.

그간 한국에선 상당기간 저물가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일각에서 예상했던 디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지표들은 관찰되고 있다.

광의의 인플레이션 지표라고 볼 수 있는 GDP디플레이터는 2019년 -0.7%에서 지난해 +1.3%로 상승 전환했다. 이런 점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준다.

국내의 경우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이 큰 사회적 문제지만, 한은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물가 상승은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우선 한은 스스로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물가목표(2%)와 괴리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은도 지난 전망(1.3%) 때보다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물가 상승폭의 한계나 2분기의 일시적 요인 등을 감안하고 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25일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대체로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코로나 감염 상황이 빠르게 진정될 경우 억눌렸던 수요(pent-up demand)가 분출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고 본다.

이런 점은 한은이 상당기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로 연결된다. 아울러 추가적인 금리 급등은 쉽지 않다는 논리로 연결되기도 한다.

B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치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리가 급하게 오르더라도 국내 금리는 상승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가 이미 물가 압력이나 긴축 가능성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입장도 그렇지만 국내 물가 상승률이 인플레 압력을 우려할 정도로 강해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 또 추가적인 금리 급등 조짐이 나타나면 한은의 단순매입 등 당국의 조치가 있을 수 밖에 없어 금리도 최근에 나타난 급등세 우려에선 벗어날 것"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물가 흐름에 따라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인플레이션 이슈는 계속 큰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C 증권사 딜러는 "당장 2분기 물가 압력이 증폭되고 미국 금리가 2%를 향해 더 오른다면 국내 금리도 다시 튈 수 밖에 없다"면서 "실제 인플레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의 전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0.1%에서 올해 1월 0.6%, 2월 1.1%로 상승률을 높였다.

자료: 대신증권

자료: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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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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