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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금리 불안 거론하며 국채시장 안정 다짐한 차관...기대와 한계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3-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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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3일 11시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3일 11시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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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기획재정부 차관이 나서서 금리 안정을 다짐했다.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기재부 1차관은 23일 아침에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금리 불안을 언급하면서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국고채 수급 여건과 수익률곡선 움직임 등에 따라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는 한편 변동성 확대 시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국채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美금리 한때 1.75% 상회 거론하면서 시장 불안 요인 거론하는 차관

김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국채금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美 연준은 FOMC 회의를 통해 경제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조정하면서도 양적완화 규모 및 장기간 제로 금리 유지 전망 등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美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주가환율 등 여타 시장지표 반응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일부 시장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및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 등으로 인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지난 금요일에는 연준이 시장 일각의 기대와 달리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美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75%를 한때 상회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주 중 美 의회 청문회 등에서의 주요 인사 발언, 향후 국채입찰 및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의 경제 봉쇄조치 강화, 美-中갈등, 일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및 외채부담 등도 추가적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신속하게 시장 불안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 기재차관, 채권 발행량 탄력 조절...물가상승 제어의지 비치면서 전기요금 동결 거론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 역시 美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美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美 주식시장 움직임을 반영하며 다소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고채 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에 더해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도 일부 작용하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단기물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10년물-30년물 금리가 한때 역전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차관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 등으로 심리가 다소 진정되고는 있지만 국내외 국채시장 동향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정부는 국고채 수급 여건과 수익률곡선 움직임 등에 따라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는 한편, 변동성 확대 시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국채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물가 상승폭 확대가 예비된 가운데 물가 상승률 제어 의지도 밝혔다.

차관은 "물가의 경우 1~2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농축산물 가격은 최근들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으나, 2/4분기에는 유가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분기 전기요금 동결 등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정부 시장안정 의지에 대한 평가와 한계 인식

기재부는 지난 19일 0.6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모집 방식 비경쟁 인수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3월 모집 방식 발행물은 2년물 0.1조원, 3년물 0.1조원, 30년물 0.4조원이다.

초장기 구간 커브가 역전되면서 30년을 늘리면서 일단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날은 역전됐던 30-10년 스프레드가 스퀘어 수준으로 올라왔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발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약간은 시장이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 증권사 딜러는 "요즘 장은 정말 힘들고 변동성도 너무 크다"면서 "그래도 기재부 만기조절 같은 게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본다. 추가적인 조정이 오더라도 가격이 서서히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엔 정부나 당국 대응 등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전체 물량을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옵션4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관점도 적지 않다.

C 증권사 딜러는 "차관이 말하는 시장 안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면서 "모집에서 30년을 옵션으로 준들 다 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30년을 나쁘게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10년을 좋게 만들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시장보다 2bp 오버로 줘서 피디들이 받아서 이익실현할 수 있으면 땡큐하고 받겠지만 시장이 얇아져 있는 상황에서 오버2에 받은들 이익실현이 쉽지 않고 미리 까버리면 다 터진다"고 지적했다.

전체 물량을 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만기물에 대한 혜택을 주고 다른 쪽 부담을 늘리는 식의 대응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D 증권사 관계자는 "기재부의 시장 안정에 만전 기하겠다고 했지만, 그걸 누가 크게 신경 쓰겠나"라며 "앞으로 추경이나 더 늘리지 않는 쪽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손절과 진입 등으로 커브가 오락가락하는 하는 등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관점도 여전히 적지 않다.

E 운용사 매니저는 "오늘도 5년 리콜설에 따른 스퀴즈성 매수나 20년 입찰 부진에 대비한 헤지 대응 등으로 수급이 오락가락한다"면서 "옐런은 내년 완전고용 등을 거론하면서, 여전히 미국금리가 얼마나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은이 통안2년을 줄이고 단순매입을 늘리고 정부가 국채 발행만기 조절 등을 통해 대응하더라도 큰 흐름 자체는 바꿀 수는 없을 듯하다"면서 "다만 최근 금리 급등 혼란은 좀 잦아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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