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으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정요구도 증가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신고서 분석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작년 제출된 증권신고서는 총 556건으로 전년(496건)보다 12.1% 늘었다.
대형사의 IPO 및 유상증자 추진 등으로 모집·매출 규모가 1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6.8% 증가했다.
채권 발행규모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감소 등으로 작년 63조원을 기록하며 전년(58조6000억원)보다 늘었다.
작년 금감원의 정정 요구 비율은 전년 대비 3.2%포인트(p) 늘어난 9.7%로 나타났다.
증권 별로는 주식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이 16.6%로 전년 대비 10.7%포인트 증가했다.
시장 별로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이 38.7%로 가장 높으나,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도 6.6%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작년은 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가 크게 증가했다. 2019년 IPO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0건에서, 작년 7건(비중 6.0%)으로 크게 늘었다.
금감원 측은 "주식시장 신규 참여자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그간 정정요구가 많지 않던 IPO 증권신고서(특례상장사 중심)에 대해서 정정요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효력재기산 비중도 30.8%로 전년(7.8%) 대비 급증했다.
지배구조 변경 및 신규사업 진출 관련 기재 미흡, 불명확한 자금조달 목적 등 다양한 사유로 정정요구가 나왔다.
재무구조 및 경영 안정성이 취약한 기업(총 39개사)에 정정 요구가 집중된 것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39개 취약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66.5%로,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67.2%)을 크게 웃돌았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이하(8개사)이거나, 신고서 제출 전후 6개월 간 대표이사·최대주주 변경(8개사) 등 경영 안정성(중복 포함 11개사)이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는 신규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가능성, 사업 실패시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회사의 기술 수준 및 성공 가능성, 합병가액 산정 관련 위험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약기업의 투자위험 기재 충실성, 합병가액 산출근거의 적정성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