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 1.6%선에서 다시금 저가매수가 확인되면서 레벨이 낮아짐에 따라 국내 시장도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손절이 출회되면서 일드 커브가 베어리시 플래트닝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매수 심리가 크게 냉각된 상황에서 미국채 금리 속락을 계기로 가격 반등이 반등하는 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美금리 다시 1.6%선에 되돌림...나스닥 3.7% 급등
미국채 금리는 저가매수로 하락했다. 금리가 1.6%선으로 오른 뒤 다시금 반발 매수가 들어왔다. 최근 일단 금리 1.6%선이 추가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69bp 속락한 1.529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8.13bp 떨어진 2.235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01bp 오른 0.1647%, 국채5년물은 5.01bp 떨어진 0.8083%를 나타냈다.
입찰도 양호했다. 미국채 3년물 580억달러 규모 입찰 낙찰 수익률은 0.355%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69배로 전월 2.39배보다 높아졌다.
뉴욕 주식시장에선 나스닥 위주로 지수가 급등했다. 금리가 속락하자 기술주들에게 대한 매수세가 몰렸다.
다우지수는 30.30포인트(0.10%) 높아진 3만1,832.74, S&P500지수는 54.09포인트(1.42%) 오른 3,875.4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464.66포인트(3.69%)나 뛴 1만3,073.82를 나타냈다. 금리 움직임에 예민한 이 기술주 지수는 금리가 1.5%대 초반으로 속락하자 대폭 반등한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3.8%, 정보기술주는 3.4%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9%, 금융주는 0.9% 각각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애플과 페이스북이 4% 넘게 급등했다.
금리가 하락하자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 내린 91.9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8% 오른 1.1903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독일 무역수지 흑자가 222억유로를 기록해 예상치 158억유로를 뛰어넘은 것도 유로를 지지했다. 파운드/달러는 0.51% 높아진 1.389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3% 내린 6.5171위안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이틀째 하락했다. 유럽 쪽 수요 전망 부진으로 유가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04달러(1.6%) 낮아진 배럴당 64.0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72센트9(1.1%) 내린 배럴당 67.52달러에 거래됐다.
■ 스티프너의 몰락
최근 단기구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전날은 증권사들은 역대급의 선물 매도를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투자가 3만계약 넘는 대량 매도를 쏟아내면서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다.
금융투자는 3년 선물을 3만 3,555계약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오래전인 2013년 중 2만계약을 약간 넘는 일중 순매도 기록한 바 있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매도를 내놓아 최근의 급박한 상황을 대변했다.
국채2년 입찰과 단순매입 결과가 무난했던 가운데 최근 스티프너가 포지션이 빠른 속도로 꺾이면서 향후엔 베어 플랫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이 강해지기도 했다.
상당기간 3-10년, 5-30년 등 스티프너들이 득세해왔지만, 이런 포지션들이 되돌림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증권사 손절 등으로 단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오른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되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간밤 미국 금리가 급락하고 급한 손절이 나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시장 금리는 되돌림 룸을 점검할 수 있을 듯하다.
■ 미래 금리인상 반영과 단기구간 되돌림 룸 확인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206%로 올라왔다. 이틀간 14bp 올라온 것이다. 국고5년은 1.592%로 15.4bp 상승했다.
반면 국고10년은 2.034%로 4.2bp 오르는 데 그쳤으며, 국고30년 금리는 2.113%로 0.7bp 떨어졌다.
손절 분위기 속에 포지션 언와인딩이 이어지면서 커브가 빠르게 눌린 것이다.
수급 혼란 속에 단기테너 위주로 금리가 오르자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거론도 늘어났다.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반적인 금리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되는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들도 나오는 것이다.
다음주 미국 FOMC를 앞두고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변동성 장세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수 있다. 일단은 어느 선까지 금리가 반락하면서 분위기를 추스릴지 봐야 한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일단 1.6%선에서 추가로 뛰기보다는 되돌림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리도 상승분을 축소하면서 미래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국고3년이 1.2%를 넘어 현재의 기준금리가 70bp 이상의 거리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레벨을 낮추면서 스프레드 정비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