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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장단기 스프레드 80bp 내외 수준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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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가 근 10년만에 최고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가매수를 저울질하는 모습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향후 추경이나 손실보상금 등에 따른 수급 부담이나 대외 금리 상승 흐름 등을 감안해 부담을 자신있게 떨쳐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최근엔 10-3년 스프레드가 80bp 내외 수준을 넘나들면서 투자자들은 고민을 키우고 있다. 장기채를 둘러싼 수급 요인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이미 악재들이 상당부분 녹아 있는 측면도 고려하고 있다.

■ 스프레드 메리트..그러나 언제든 부각될 수 있는 수급 악재

민평3사 기준으로 국고10-3년 스프레드는 4일 81bp를 나타냈다. 이달 초 80bp를 살짝 넘은 뒤 좁혀지는 듯하다가 전날 다시 벌어졌다.

시장은 최근 장단기 스프레드가 80bp 내외 수준을 보이면서 추가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팬데믹 이전인 연초엔 장단기 스프레드가 30bp 내외에서 등락했다. 이후 3월 기준금리 50bp 인하로 단기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스프레드는 50bp 이상으로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뒤에는 상당기간 50bp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채권 발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가을부터 스프레드 레벨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

10-3년 스프레드는 작년 9월들어 60bp에 진입해 본 뒤 다시 50bp대로 되돌려지는 등 눈치를 봤다. 하지만 11월 이후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재차 커지면서 12월엔 70bp대에 진입했다. 그런 뒤 올해 들어서는 더 벌어지면서 80bp 이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스프레드 메리트는 있지만 정치권의 손실보상금 얘기가 부담스럽고, 불쑥불쑥 수급 악재가 튀어나올 수 있는 점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 장단기 스프레드가 약간 좁혀졌지만 언제든 추경 관련한 악재가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레벨 메리트 차원의 접근과 2008년 위기 이후 상황과 비교할 필요성

자료: 국고3년, 10년 금리와 장단기 스프레드,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고3년, 10년 금리와 장단기 스프레드,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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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외국인의 1만계약 가까운 대규모 10년 국채선물 매도와 국고채 현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장은 밀리는 데 한계를 보였다.

글로벌하게 금리가 오르고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모습이 부담이긴 하지만, 가격 메리트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단기 유동성 호전에 따라 단기 강세, 장기 약세가 나타났고 스프레드도 벌어졌지만 장단기 스프레드가 80bp를 넘어서면서 더 벌어지기 어렵다는 인식도 강화된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수급 재료에 따라 장이 출렁일 가능성은 언제든 감안하고 있다. 다만 밀렸을 때 장기물 저가매수로 접근하는 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단기금리가 안정을 보이고 수급 부담이 점차 둔화되면서 장기물에 대한 자가 매수 의지도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거 위기에서 벗어나던 과정의 스프레드 확대 흐름, 미국 금리가 튈 가능성 등을 고려해 마음 편하게 장기물 매수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튀면 국내 일드 커브도 더 스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80bp대의 스프레드를 고점이라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단기 스프레드는 일단 90~95bp 사이까지 벌이질 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채 금리가 재정정책 부작용으로 튈 수 밖에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스프레드 확대가 다 왔다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분석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된 경험을 한 매니저 중엔 지금의 스프레드 확대는 종착역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할 때 10-3년 스프레드는 10bp 대에서 2009년 2월엔 기준금리 대폭 인하로 170bp로 확대된 바 있다. 이 당시는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였지만, 위기 이후 상당기간 스프레드는 벌어진 상태를 유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된 뒤 상당기간 장단기 스프레드는 100bp 내외 수준을 보이다가 2010년 12월엔 140bp 이상으로 뛰기도 했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은 수급 부담이 기본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데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강도도 예상을 웃돈다"면서 "물가 압력도 커질 수 있는 환경이어서 향후 장단기 스프레드가 100bp 이상으로 못 올라간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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