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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현대차 vs 토요타, 수소전기차 주도권 다툼 ‘본격화’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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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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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수소전기차(FCEV)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릴 만큼 친환경성을 인정 받는다. 아직 제조원가가 비싸고 충전시설이 부족하다는 단점에도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에 완성차기업 현대자동차와 토요타는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상용차 중심 사업 확대 박차

현대차는 최근 2019년 발표했던 중장기 투자목표 ‘전략 2025’를 일부 수정한 계획안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기존 내연기관차 사업 강화에 투입하는 자금을 41조 1,000억원에서 36조 6,000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액을 20조원에서 23조 5,000억원으로 늘린다.

코로나19로 각국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수소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현대차는 당초 수소사업에 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수정 전략을 통해 4조 1,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개화 시점이 가까운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 시장은 203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 분야에서 핵심 동력부품인 수소 연료전지와 관련한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 토요타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모두 2013년에 첫 수소차를 출시했다. 출시시점은 현대차 ‘투싼 ix’가 더 빨랐으나, 판매량은 토요타 ‘미라이’가 앞섰다. 8,500만원대인 투싼 ix에 비해 미라이는 1,000만원가량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2018년 ‘넥쏘’를 출시하면서 상황은 바꿨다. 2019년 넥쏘 글로벌 판매량은 4,500여대로, 2,500여대에 그친 미라이를 제쳤다.

미라이의 모델 노후화 외에도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차 지원 정책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넥쏘는 한국 내 판매량이 집중됐는데 보조금을 받으면 3,4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충전소 부족 문제를 차치하면 가격 면에서는 동급인 중형SUV 내연기관차보다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이에 토요타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2세대 미라이를 내놓으며 반격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늦어도 2023년까지 신형 넥쏘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넥쏘와 미라이의 또 한번의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사진: 정의선 현대차 회장

토요타, 중국 시장 발 빠르게 진출

하지만, 양사간 수소차 대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실 업계에서 수소차를 주목하는 주된 이유는 넥쏘나 미라이 같은 승용차가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서의 가능성이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수소 연료전지 대비 무겁다.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한 대형 상용차에 탑재하기에 무게 측면에서 부담된다. 장기적으로 수소 에너지나 부품 원가가 낮아지면 비용에서도 수소 상용차가 앞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전기 배터리는 주행가능거리가 수소 연료전지보다 짧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수소차의 약점도 특정 구간에서만 충전하는 화물 상용차 특성상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

현대차가 최근 수소 상용차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전주공장에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사업자라고 하더라도 수소트럭을 바로 사는 것에 부담이 될 경우를 고려해 수소트럭은 현지 기업·기관과 연계해 임대 형태로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정교하게 짜놨다.

다만 수소차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에서는 토요타가 한 발 앞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중국은 국가 에너지 전략 차원에서 수소차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 맞춰 전세계에 ‘수소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임을 홍보하기 위해 지역정부별로 수소차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6월 중국 완성차·부품사 5개사와 연료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토요타가 연료전지 셀을 공급하면 현지 부품사가 완제품으로 만들어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현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도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 수소차 1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 현대차는 정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로부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연내 중국 광저우시에 연료전지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 지분 인수를 통해 100% 자회사로 전환한 중국 상용차법인 쓰촨현대가 수소 상용차를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이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만큼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생산공장은 친환경차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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